런던 시장 "트럼프의 영국 국빈방문 안 된다"

사디크 칸 영국 런던시장(사진)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반대했다고 19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칸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슬람권 7개국 국민과 난민 입국을 금지하는 ‘잔인한’ 정책을 편 만큼, VIP 대접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레드 카펫을 깔아 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올해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방문이 예정된 영국에서는 트럼프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을 기점으로 그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런던을 비롯한 영국 주요 도시에서 트럼프를 비난하는 시위가 이어졌으며, 지난달 올라온 국빈방문 취소 요구 온라인 청원에도 약 170만명이 서명했다.

지난해 5월 취임한 칸 시장은 파키스탄 이민자 가정 출신 무슬림(이슬람교도)으로 런던 공공주택에서 살며 공립학교를 나온 전형적인 ‘흙수저’ 정치인이다. 사망한 부친은 25년간 버스 기사로 일했고 모친은 재봉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