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교육’ 앞장선 경기교육청] "청소년 스스로 미래 찾게 하자"…경기교육청-85개대학 '꿈의대학'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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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후 고교생들 대상 개설경기교육청이 청소년에게 다양한 경험을 통한 진로선택 기회 제공을 위해 ‘경기 꿈의대학’을 오는 4월부터 본격 시행하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는 고교생을 대상으로 대학에서 강좌를 개설해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서울대, 아주대 등 수도권 85개 대학이 경기교육청과 업무협약을 맺고 특별강좌를 개설한다. 경기교육청은 당초 야간자율학습을 폐지하고 꿈의대학으로 대체하려 했으나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는 학생들을 배려해 야간자율학습도 병행해 시행할 예정이다.
항공기 모델 제작 실습에서 인문·예체능 강좌까지 다양
꿈의대학은 이재정 경기교육감이 교과지식 암기 위주 학습에서 탈피해 학생들의 창의력을 높여주기 위해 기획했다. 고등학교의 관행적인 학교 문화를 정상화하고 대학과 고교가 협력해 학생들이 적성과 진로를 찾게 하자는 취지다.대학이 학생들의 진로를 찾아주기 위한 강좌를 개설하고 경기교육청은 심의 기준에 따라 ‘학업에 대한 동기 부여 및 행복감을 증진하는 경험인가’ 등을 심사해 선정하는 형식이다. 경기교육청은 꿈의대학 시행을 위해 올해 62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이 예산은 석사 학위 이상 우수한 강사진의 강사료, 강좌 진행에 따른 부품 구입비 등으로 사용된다.
고교생들은 교실에 남아 야간자율학습을 하는 대신 방과후에 인근 대학 강의실이나 지역의 꿈의대학 거점학교를 방문해 다양한 융복합 프로그램을 들을 수 있다. 야간자율학습의 비교육적, 비효율적인 운영 방식을 개선하고 학생의 진로와 적성을 찾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다. 정규수업이 끝난 오후 7~9시에 열리는 꿈의대학은 2학점 기준으로 1학기에 10회 수강해야 한다. 학생은 3개 강좌까지 참여할 수 있다.
우선 도내 고교의 야간자율학습 참여학생 3분의 1인 8만명을 대상으로 시행된다. 1개 강좌에 40명을 정원으로 다음달 9일부터 21일까지 1차 수강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참여 대학은 수도권 등 85곳이다. 이 가운데 학생이 직접 해당 대학에 출석해 참여하는 대학방문형 강좌 850개, 지역에 있는 공공시설 또는 거점학교에 개설하는 거점시설형 강좌 290개 등 총 1150개 강좌를 개설할 예정이다.꿈의대학 주요 강좌는 자연공학 분야의 경우 ‘항공기 모델 제작 실습을 통한 비행 원리이해’, ‘음식에 숨어 있는 과학원리와 인문학 상식’ 등이다. 예체능 강좌로는 ‘영화 등 미디어 콘텐츠를 통해 본 컬러의 상징성 분석’ 등이다. 강좌는 전 학년 대상으로 개설되고 무학년제로 운영되며 강좌를 이수하면 학교생활기록부에 등재된다. 학생 중심의 토의·토론수업과 프로젝트수업 등을 통해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강의로 진행할 예정이다.
경기교육청은 꿈의대학 참여를 위해 방과후에 학생들이 이동하게 되면서 학생 안전대책 마련도 준비 중이다. 안전지도 매뉴얼을 보급하고 경찰서 등 순찰 강화를 요청할 계획이다. 학부모와 지속적 연계로 안전망을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꿈의대학 홈페이지도 조만간 공개해 학생들에게 모든 강좌를 안내하고 오는 23일에는 참여강사 및 담당자 연수를 시행할 예정이다. 1차 수강신청은 다음달 9일부터 21일까지며 2차 수강신청은 같은 달 25일부터 29일까지다. 오정호 경기교육청 교육과정정책과장은 “올해 2학기부터는 참여 대학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라며 “대한민국 고교 교육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사명감을 갖고 꿈의대학을 선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