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다이모스 회사채 수요예측에 모집금액 10배 넘는 뭉칫돈 몰렸다

경쟁률 11 대 1…역대 두 번째
외형·이익 성장세 높은 평가
현대자동차그룹 부품 계열사인 현대다이모스의 회사채 수요예측(기관투자가 대상 사전 청약)에 모집금액의 10배가 넘는 뭉칫돈이 몰렸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다이모스가 6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전날 벌인 수요예측에 총 6500억원어치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경쟁률은 10.83 대 1. 2012년 4월 수요예측 제도 도입 이후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역대 최고치는 지난달 한화케미칼이 세운 12.7 대 1이다.

300억원씩 발행할 예정인 3년·5년 만기 채권에 각각 4200억원, 2300억원의 청약이 몰렸다. 현대다이모스는 성공적인 수요예측에 힘입어 채권 발행금액을 최대 1000억원까지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번에 마련한 자금은 제품 제조에 필요한 부품 구매에 쓸 예정이다. 채권 발행 실무는 KB증권이 맡았다.외형과 이익의 동시 성장세가 기관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분석이다. 현대다이모스의 작년 매출은 4조3396억원으로 전년 대비 35.6% 늘었다. 현금 창출능력을 나타내는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도 2807억원으로 58.6% 증가했다.

신용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이달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이 회사 신용등급(A+)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변경했다.

발행 금리도 대폭 낮아질 전망이다. 3년 만기 회사채 금리는 희망 금리보다 0.37%포인트, 5년물 회사채 금리는 0.26%포인트 낮은 수준에서 논의되고 있다. 전날 기준으로 추산하면 3년 만기 금리는 연 2.014%, 5년 만기는 연 2.46%로 ‘AA-’급 회사채 평균 금리와 비슷한 수준이다.IB업계 관계자는 “실적 성장세와 신용등급 상승 가능성 덕분에 ‘차별화된 A급’ 회사채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