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도시 이야기-경남 김해] '가야 왕국' 스토리텔링…10억 들여 '560억 축제' 키워 낸 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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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천국' 경남 김해 (하)
1000만 관광객 시대 선언
김해 구도심 전체가 '가야 유적'
매년 봄 열리는 가야문화축제, 김수로왕릉·철기문화 등 볼거리
"신공항 개항 땐 육해공 교통중심…동남권 경제 중심지로 도약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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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문화축제 5일간 145만명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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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는 도시 곳곳에 있는 문화유산에 스토리를 입혀 관광자원화하고 있다. 김해 김씨 시조인 김수로왕릉과 수로왕비릉, 가야 유물로 가득한 국립김해박물관·대성동고분박물관, 가야 토기 전통을 바탕으로 한 ‘클레이아크(Clayarch) 김해미술관’이 대표적이다.
◆가야고분군을 세계문화유산으로올해 1000만 관광객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한 김해시의 야심찬 도전 뒤에는 ‘가야왕도’라는 자부심이 깔려 있다. 도시 브랜드도 지난해 말 ‘김해 포 유(Gimhae for You)’에서 ‘가야왕도 김해’로 바꿨다. 김해시는 이 브랜드를 앞세워 도시 전체를 역사·문화로 포장하는 ‘가야왕도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국비 지원을 받아 2035년까지 총 2851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가야 역사의 정체성에 역사문화도시라는 스토리를 입히는 로드맵 작성에 105억5000만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경주·공주·부여와 고대 삼국 협약체제도 구축한다.
경남역사교육체험관 설치와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이전, 가야시민광장 조성 등 가야사 2단계 사업도 본격화한다. 봉황동·구산동·양동리·칠산동에 있는 고분군을 확대 정비하고, 가야고분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작업에도 시동을 걸었다. 김해시는 지난 14일 경상남도·경상북도와 함께 ‘가야고분군 공동세계유산추진단’을 발족했다.허성곤 김해시장은 “육상·해상 교통이 편리한 김해는 2026년 김해신공항이 개항하면 명실상부한 사통팔달 교통중심지가 된다”며 “여기에 가야 문화유산이라는 스토리가 입혀지면 관광을 중심으로 한 동남권 경제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해=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