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도시 이야기-경남 김해] 신공항·신항만 연계 물류단지…'에어시티 김해' 만든다

제2도약 꿈꾸는 김해

김해공항 확장으로 교통망 정비
'공항복합도시'로 부상할 것
1983년 5월 한국공항공단(현 한국공항공사)의 김해국제공항 인수 기념식(왼쪽)과 현재의 김해국제공항.
정부가 지난해 6월 영남권 신공항으로 기존 김해공항을 대폭 확장하는 ‘김해신공항’ 계획을 확정하면서 김해는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맞았다. 남해고속도로와 신항배후철도, 부산~김해 경전철 등 육상, 해상 교통에 이어 하늘길도 크게 개선되기 때문이다.

김해시는 정부의 김해신공항 건설 계획 발표와 동시에 과거 동북아 국제교류의 중심이었던 가야왕국 위상을 되살리기 위한 ‘에어시티 김해’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공항 확장에 따른 소음 피해에 적극 대응하고 국제의료관광융합단지와 신공항·신항만을 연계하는 물류단지를 조성하는 게 골자다. 비음산터널·광역도로 같은 신공항 연계 교통망도 정비해 공항복합도시로 부상하겠다는 것이 김해시의 목표다.

김해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신공항이지만 김해국제공항은 행정구역상 김해에 속해 있지 않다. 김해공항의 역사를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김해국제공항은 1940년 일본 육군비행장으로 건설된 부산비행장(수영비행장)이 시초다. 1948년 10월30일 대한국민항공사(KNA)에서 서울~부산 간 국내선 운항을 시작했다. 1958년 1월 수영비행장 명칭이 부산비행장으로 변경됐고 1963년 9월30일 정식 국제공항이 됐다.1976년 8월 부산비행장이 김해군 대저읍으로 이전하면서 ‘김해국제공항’으로 명명됐다. 당시에는 경남 김해군 소속이었지만 1978년 2월15일 행정구역 개편으로 대저읍이 부산시에 편입됐다.

경상남도와 부산시는 공항 명칭을 놓고 지금까지도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김해신공항 건설 계획이 발표된 직후 부산시의회에서는 ‘부산국제공항’으로 이름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해시는 ‘절대 불가’라고 맞서고 있다.

김형수 김해시 의원은 “김해시민은 원래 김해 땅이었던 김해공항을 비롯한 강서구를 1978년과 1989년 두 차례에 걸쳐 부산에 강제로 빼앗긴 것에 억울함을 갖고 있다”며 “40년 넘게 전 세계에 통용돼온 김해공항이라는 이름까지 빼앗긴다면 김해시민들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