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효진 '싱글라이더'를 말하다①]"이수진, 많은 여성이 공감할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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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싱글라이더' 개봉 이튿날인 23일 서울 소격동 카페에서 만난 공효진은 이수진에 대해 "많은 여성들이 공감할 수 있는 평범한 인물로 드라마틱한 성격이라기 보다는 현실적인 인물"이라고 밝혔다. '싱글라이더'는 안정된 삶을 살던 증권사 지점장 강재훈(이병헌 분)이 부실 채권사건을 계기로 모든 것을 잃은 후 가족이 있는 호주를 찾아 본인의 삶의 진실을 알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제목인 싱글라이더는 일인 탑승객, 즉 홀로 떠난 여행객을 뜻한다.
공효진은 아들과 함께 호주에 머물며 과거에 포기한 바이올리니스트의 길을 다시 걸으려는 강재훈의 아내 이수진 역으로 열연했다.
영화가 강재훈의 움직임을 따라 전개되는 만큼 비중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강재훈의 마음을 흔드는, 의미는 큰 역할이다. 공효진은 비중과 관계 없이 여운이 많이 남는 각본을 받고 좋은 영화에 참여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출연을 결심했다.영화를 연출한 이주영 감독이 이수진에 대해 제시한 이미지는 '장 보기 위해 백화점에 다닐 여자'였다.
공효진은 영화를 보는 관객이 공감할 수 있게 특이점을 걷어낸 보편적인 '아내'의 이미지를 설정했다. 음악적 재능을 갖췄지만 결혼과 육아로 재능을 위해 노력할 동기를 잃어버린 인물로 한국 사회에서 드물지 않은 중산층 주부상이다.
그는 "영화 전체가 강재훈에 초점이 맞춰진 만큼 이수진에게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게 표현해내는 데 주안점을 뒀다"며 "부유한 집에서 자란 여자로 제 2의 인생을 꿈꾸는 인물이라기보다는 선으로 만난 남편과 현실을 살아가는 아내로 파악했다"고 말했다.공효진 본인도 이수진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나이대다. 이에 영화를 본 주변 지인들의 다양한 해석이 다소 의외였다고 한다.
그는 "(여자친구들 중) 결혼한 친구가 반, 처녀(미혼)가 반"이라며 "(가정과 본인의 커리어 혹은 재능 사이에서) 혼란스러운 나이대의 경계 시기를 거치다 보니 다양한 의미를 부여했는데 이는 영화가 끌고 온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영화의 대부분이 호주를 배경으로 진행되는 만큼 공효진의 대사 분량은 대다수가 영어였다. 과거 호주에서 유학생활을 거쳤지만 피드백(반응)까지 영어로 오다 보니 진심을 담은 연기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다만 이 감독은 공효진의 훌륭한 영어실력과 연기에 놀랐다는 후문이다. 그는 "전작 '미씽:사라진 여자'에서 중국어를 거쳤지만 당시 상대역은 한국어로 답했는데 이번에는 영어로 답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연기가 될 지 걱정스러웠다"며 "(이수진이 호주에 머문 기간이) 2년 밖에 되지 않은 만큼 각본대로 대사를 했다"며 웃음지었다.
신예 이주영 감독의 첫 장편 영화 입봉작인 '싱글라이더'는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인 워너브러더스가 '밀정'에 이어 선보이는 두 번째 작품이다. 최근 극장가에 드문 멜로 영화에 이병헌과 공효진 등 '특급 배우'들이 출연해 화제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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