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청장 "층수 제한 풀어야"

서울시와 강남지역 일부 재건축 단지가 층수 제한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신연희 강남구청장이 층수 제한을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청장은 23일 서울시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서울시 플랜에 따른 층수 제한 입장을 이해하지만 조금 더 고민하면 유연성 있게 해결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주민이 원하는 대로 층수 제한을 풀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서울시는 높이 및 경관계획이 담긴 ‘2030서울플랜’에 따라 3종 일반주거지역 내 주거시설은 최고 35층까지만 지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강남구 압구정동 구현대아파트, 대치동 은마아파트 등은 최고 45~49층 높이의 재건축을 추진하며 서울시와 갈등을 빚고 있다.

신 청장은 “은마아파트는 지역 시의원이 여섯 차례 시정질문을 했을 때 서울시가 ‘국제현상공모를 하면…’이라고 여운을 남겼고 이에 주민들이 국내 공모보다 100억원이 더 많은 150억원을 들여 국제현상 공모를 했다”며 시에 일부 책임이 있음을 지적했다. 신 청장은 “일본 왕궁 주변도 시대적 변화에 맞춰 층수 제한을 풀었다고 한다”고 강조했다.

압구정 아파트지구에 대해서는 “2014년 이미 이 지역 정비계획 용역을 강남구와 공동으로 발주했는데 지난해 10월에야 정비계획을 지구단위계획으로 바꿔 발표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올해 연말까지 관리처분계획인가를 신청하지 않으면 개발초과이익환수에 걸리고 주민들이 막대한 피해를본다”며 “개발이익환수와 관련해 서울시가 합당한 답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