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주'하는 브라질 펀드·채권 수익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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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급등·기준금리 인하·헤알화 강세…
브라질 펀드 1년 수익률 90%…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15%
"밸류에이션 부담 생겨 추가 상승 여력 의문" 지적도
◆거침없는 보베스파
전문가들은 올해 브라질 경제성장률이 ‘플러스’로 돌아서면서 브라질 증시도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실제 기업들의 이익 개선 속도보다 주가가 더 가파르게 올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측면에서는 러시아 등 다른 신흥국 대비 투자매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브라질 상장사들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12.2배로 과거 10년 평균 수준(11.9배)을 웃돌고 있다.◆채권 수익률도 ‘쑥쑥’
브라질 채권 투자자들도 잇따른 기준금리 인하와 헤알화 가치 상승 덕분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지난달에 이어 지난 22일 열린 2월 통화정책회의에서도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12.25%로 0.75%포인트 낮췄다. 우려하던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브라질 정부가 앞으로 1~2년 동안 공격적인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게 전문가 전망이다. 신환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앙은행도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통제하는 데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며 “경기부양을 위해 연말까지 3%포인트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같은 금리 인하 기조 속에서 올해 브라질 채권 투자 수익률은 연 10% 안팎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환변동성은 변수로 지목됐다. 권희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995년부터 지난해까지 헤알화 통화가치는 상승 시기보다 하락 시기가 두 배가량 더 많았다”며 “단기적인 경기회복 모멘텀은 있지만 헤알화의 안정성을 담보할 정도로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튼튼하지 않기 때문에 장기투자자라면 환변동성은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