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시절 '조폭 저승사자' 불려…'모래시계' 모델

홍준표는 누구

이주영·주호영 등 '잠재적 우군'
유성옥 경남발전연구원장 등이 자문
이주영 한국당 의원(왼쪽), 주호영 바른정당 의원.
홍준표 경남지사는 젊은 검사 시절부터 유흥주점에 가는 것을 피했다. 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지만 수사 대상인 조직폭력배들에게 책잡히지 않으려는 자기관리의 일환이기도 했다. 홍 지사는 “1990년대 초반 조폭 수사 이후 24시간 감시를 당하는 느낌으로 살아왔다”고 말한 바 있다. 홍 지사는 검사 때 광주 등지에서 ‘조폭 저승사자’로 불렸다.

1993년 서울지검 강력부 검사 시절 슬롯머신 업계 비리 사건을 수사하면서 6공화국 황태자로 불리던 박철언 전 의원을 구속시켜 이름을 날렸다. TV 드라마 ‘모래시계’의 모델로 알려지면서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국가안전기획부 정책연구관으로 파견된 뒤 일선 검사로 복귀하지 못하자 사표를 냈다. 1996년 서울 송파갑에서 신한국당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면서 정계에 진출한 뒤 4선을 했다. 한나라당 대표 등을 거쳐 2012년 보궐선거로 경남지사에 당선됐다.

홍 지사는 “대선 출마 시 도와줄 사람을 찾고 있다”고 했다. 정치권에선 경남 행정부지사를 지낸 윤한홍 자유한국당 의원이 핵심 측근이다. 이주영 한국당 의원과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 장제원·하태경 의원 등이 대선 출마 시 잠재적 지지자로 꼽힌다. 홍 지사 측 관계자는 “홍 지사가 4선 의원을 하면서 친분을 투텁게 쌓은 한국당과 바른정당 소속 중진의원 상당수가 우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보 전문가인 유성옥 경남발전연구원장 등 각 분야에서 자문을 맡는 그룹도 있다.

홍영식 선임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