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판 달구던 '안희정 현상' 급브레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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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검색 급증했지만…'선의' 논란에 지지율 1%P 하락‘선한 의지’ 발언으로 논란에 휘말린 안희정 충남지사의 포털 검색량이 급증했다. 대중적 관심이 높았다는 의미지만 부정적인 이슈 탓에 지지율은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 트렌드·갤럽 조사 분석
'선의·분노' 놓고 야권서 공방
구글 트렌드지수 가파른 상승
문재인 32%·안희정 21%
안희정, 충청에서 문재인에 뒤져
황교안·안철수·이재명은 8%
지난 한 달간(1월24일~2월21일) 대선주자들의 구글 트렌드 분석 결과 안 지사는 이달 20일 100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구글 트렌드는 포털 사이트 구글에서 특정 단어의 검색량을 지수화한 것으로 일정 기간 검색량이 가장 많은 시점을 100으로 정하고 나머지 시점의 지수를 상대적 수치로 환산해 나타낸다.지난 20일은 안 지사 발언이 논란을 일으킨 날이다. 안 지사는 19일 부산대에서 열린 ‘즉문즉답’ 행사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얘기하면서 “그분들도 선한 의지로 없는 사람과 국민을 위해 좋은 정치를 하려 했는데 뜻대로 안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에 대해 다음날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안 지사의 말에 분노가 빠져 있다”고 비판하는 등 야권에서 논란이 일었다.
선한 의지 발언에 대한 관심도는 시간대별 검색량에서도 드러났다. 시간대별 분석 결과 안 지사는 20일 오후 9시 최고치를 기록했다. 안 지사가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자신의 발언에 대해 해명한 시점이다.문 전 대표도 부정적인 이슈로 관심을 끈 것으로 나타났다. 문 전 대표의 구글 트렌드는 지난 10일 95로 가장 높았다. 이날은 문 전 대표가 영입한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이 연수 중이던 미국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힌 날이다. 전 전 사령관은 부인인 심화진 성신여대 총장이 교비 횡령 혐의로 구속되고 페이스북에 “우리 집사람이 비리가 있었다면 권총으로 쏴 죽였을 겁니다”라는 글을 남긴 사실 등이 알려지면서 표적이 됐다.
지난 한 달간 평균 지수는 안 지사가 57로 가장 높았다. 이어 문 전 대표 48, 이재명 성남시장 28,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22,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17,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16 순이었다.
논란 속에 문 전 대표와 안 지사 지지율은 정체됐다. 한국갤럽이 21~23일 전국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문 전 대표는 32%, 안 지사는 21%로 지난주보다 각각 1%포인트 하락했다. 안 지사는 지난주까지 2주간 지지율이 12%포인트 급등했으나 이번주 들어 상승세가 꺾였다. 안 지사는 지난주 충청권에서 처음으로 지지율 1위에 올랐으나 이번주는 26%에 그쳐 33%를 기록한 문 전 대표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황 대행과 안 전 대표, 이 시장은 각각 8%로 같았다. 황 대행과 안 전 대표는 지난주보다 1%포인트씩 하락했고 이 시장은 3%포인트 상승했다. 유 의원은 지난주와 같은 2%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이며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