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재판관 협박범 20대 남성 경찰에 자수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 사진=한경 DB
이정미 재판관(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사진)을 살해하겠다는 글을 인터넷에 올린 최모씨(26)가 경찰에 자수하고 조사를 받다 귀가했다.

26일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씨는 전날 오전 2시께 "수사가 개시됐다는 언론 보도를 보고 두려움 등 심적 부담감을 느꼈다" 경찰에 자수했다. 앞서 최씨는 지난 23일 오후 7시께 '박근혜 대통령을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온라인 카페에 '이정미만 사라지면 탄핵 기각 아니냐'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이 글에 "이정미가 판결 전에 사라져야 한다. 나는 이제 살 만큼 살았으니 나라를 구할 수만 있다면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다"며 이 재판관을 살해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최씨를 협박 혐의로 입건하고 전날 오후 5시까지 조사를 벌였다.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 '박사모에 관심이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떤 단체에서 활동했고, 어느 집회에 참여해왔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최씨의 진술과 휴대전화 기록, 컴퓨터 등을 대조해 범행동기와 배후, 실제 살해 시행 의도가 있었는지를 수사한 후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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