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윤종 농업정책보험금융원장 "농식품 모태펀드 규모 곧 1조 넘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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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스타트업 등 투자김윤종 농업정책보험금융원장(사진)은 2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농림수산식품 모태펀드 규모가 곧 1조원 이상으로 커질 것”이라며 “시장과 투자자들이 농식품 분야를 잠재력 있는 성장유망산업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단순 투자수익률 94%
올해도 700억 추가출자
농식품 모태펀드는 농림·수산·식품산업에 민간 투자를 유도할 목적으로 2010년 정부가 조성한 모(母)펀드에 매년 민간자금을 연결해 자(子)펀드를 결성하는 ‘간접펀드’다. 8355억원 규모로 51개의 자펀드가 운용 중이다.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은 이 펀드를 조성·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원장은 “수익성과 공공성을 함께 달성한 펀드”라며 “지난해 말까지 회수 완료한 투자원금 957억원은 수익이 더해져 1855억원으로 불어나는 등 단순 수익률이 94%에 이른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공모 절차를 거쳐 지난달 초 취임했다. 농림수산부 사무관으로 관료 생활을 시작해 25년간 농업정책 업무에 종사해 온 ‘농업통’이다.농식품 모태펀드는 그동안 6차산업, 농식품 수출, 연구개발(R&D), 창업, 스마트팜 등 다양한 분야의 특수목적펀드를 조성해 왔다. 올해는 투자 대상을 농식품산업 전 분야로 확대한 ‘ABC 펀드’를 선보였다. ABC는 agriculture(농업)·bio(바이오)·capital(자본)의 약칭이다. 김 원장은 “농식품산업 전 분야에 투자할 수 있는 펀드로 400억원 규모로 조성해 시작해 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농업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과 신수종 사업을 개발하는 농민에게 모태펀드는 단비와 같은 존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은 올해 모태펀드에 700억원을 추가 출자할 방침이다.
농금원은 ‘농작물 재해보험’을 통해 예측이 어려운 농가의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김 원장은 “폭염과 지진을 보험 항목에 새로 추가해 농가의 경제적 피해를 보호하는 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