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선거인단 100만명 육박…'토론 횟수'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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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심판 전 '1회 토론' 결정에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뽑는 경선 선거인단이 모집 11일 만에 1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안희정·이재명 측 "더 늘려야"
항의 폭주…민주 홈피 한때 마비
민주당 대선 경선 선거인단 모집 시스템에 따르면 26일 오후 11시 현재 97만3842명(대의원·권리당원 19만5354명 포함)이 선거인단으로 신청했다.지난 15일 시작된 대선후보 경선 선거인단 모집은 대의원·권리당원을 제외하고 하루에 평균 7만~8만명이 신청하고 있어 당초 목표였던 200만명은 무난하게 모집할 것으로 예측된다. 1차 선거인단 모집은 탄핵심판 3일 전 오후 6시까지며, 2차는 탄핵 인용 시 탄핵일 이후 1주일간 한다.
모바일 선거인단 신청이 폭주하면서 이에 대한 유·불리를 놓고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등 주요 후보 간 셈법도 제각각이다. 문 전 대표 측은 선거인단 규모가 커질수록 민심의 척도인 여론조사 결과를 반영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여론조사 등에서 문 전 대표를 추격 중인 안 지사 측과 이 시장 측도 선거인단 규모가 커질수록 국민의 자발적 참여로 막판 뒤집기가 가능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안 지사 측 캠프 관계자는 “선거인단 규모가 200만명 이상이면 안 지사에게 우호적인 중도·보수 지지층이 상당수 유입된 것으로 봐야 하고 의외의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시장 측 캠프 관계자도 “선거인단이 늘어나는 것은 열성 지지층을 갖고 있는 이 시장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강조했다.민주당 경선에 대한 시민 참여가 늘면서 토론회 횟수와 진행 방식을 놓고 세 후보 캠프 간 신경전도 가열되고 있다. 당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4일 탄핵심판에 앞서 3월3일 후보 간 토론회를 한 차례 열기로 결정했다. 당 선관위 관계자는 “탄핵을 앞두고 토론회를 많이 하면 민주당이 정권교체에 성공한 것처럼 비쳐져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안 지사와 이 시장 측은 “탄핵 후 대선 일정을 감안하면 후보 정밀 검증을 위한 토론 기회를 추가로 갖기 힘들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 시장 측은 탄핵심판 전 최소 두 차례 방송토론회를 열자고 당 선관위에 요청하기도 했다.
민주당 홈페이지는 당 선관위가 제시한 토론 일정에 대한 비판과 함께 토론회 횟수를 늘려야 한다고 촉구하는 접속자가 증가하면서 지난 25일 한때 마비되기도 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