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올림픽' MWC 개막] 5G 바람 타고…IoT·미디어 콘텐츠 '기술 빅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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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기반 서비스 집중 조명이동통신망의 진화로 초대용량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해지면서 자율주행차 등 통신 융합기술이 탄력을 받고 있다. 5세대(5G) 통신기술 시대에서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미디어 콘텐츠 분야에 ‘기술 빅뱅’이 일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5GB 영화 1초 만에 다운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
개막 첫날 이례적 30분 연설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에서도 이 같은 5G 기반의 신기술과 융합 서비스가 집중 조명을 받는다.올해 MWC의 슬로건은 ‘모바일. 차세대 요소(Mobile. The next element)’다. 인간에게 꼭 필요한 물과 산소처럼 모바일이 미래 산업의 필수 구성요소가 될 것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글로벌 화두로 떠오른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이종산업 간 융합과 사물 간 초(超)연결로 압축된다. 여기에 전제된 기술이 5G와 같은 초고속 통신망이다.
2020년 전후로 글로벌 상용화가 예상되는 5G 통신은 데이터 전송속도가 20Gbps 이상에 달한다. 4세대 통신(LTE) 최고 속도(500Mbps)보다 40배 빠르다. 2.5GB 초고화질(UHD) 영화를 1초 만에 내려받을 수 있다.이번 MWC는 5G 기반의 신기술과 미디어 콘텐츠 시장 선점을 노리는 글로벌 기업들의 격전장이 될 전망이다. ‘AI 퍼스트’를 강조하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개막 첫날 기조연설을 맡아 관심을 끌고 있다. 기조연설은 고령화 등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AI와 로봇 기술개발 전략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알려졌다. 손 회장은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1000억달러(약 117조원) 규모 펀드를 조성, AI와 로봇 개발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5G 기술과 맞물린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반의 실감형 미디어 콘텐츠, UHD 영상 등도 주목받고 있다. 생생한 현장감을 제공하는 VR 방송 콘텐츠는 기존 미디어 콘텐츠와 비교해 수십 배 큰 용량을 갖기 때문이다.
미국 온라인 동영상(OTT) 서비스 회사인 넷플릭스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리드 헤이스팅스는 올해 MWC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 중 한 명이다. 미디어업계 CEO로는 처음으로 MWC 개막 첫날 단독 기조연설을 한다. MWC를 주최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30분간 진행되는 한 세션을 헤이스팅스 CEO 한 사람에게 할애한 것은 이례적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헤이스팅스 CEO의 단독 연설은 미디어 콘텐츠 기업의 위상이 높아졌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5G 기술과 결합된 커넥티드카·자율주행차 기술도 대거 선보인다. 올해 처음 MWC에 참가하는 BMW를 비롯해 벤츠, 포드, 폭스바겐 등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이 완전 자율주행차를 내놓는다.
바르셀로나=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