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G6 공개에 2200명 몰렸는데…주가는 6만원 '붕괴'

갤럭시S8보다 먼저 출시되지만…"대기수요 확보 여부 의문"
전작 판매부진에 기대 줄어…600만대 판매목표 달성 어렵다
LG전자가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차기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 LG G6를 공개했다. LG전자 제공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 개막 하루 전인 26일(현지 시간) LG전자 행사장에는 2200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LG전자의 프리미엄 전략 스마트폰 'G6' 때문이었다.

G6 공개에 대한 증권업계의 관심도 증폭됐다. 그런데 정작 LG전자의 주가는 지지부진하다. 신제품 공개 이후 첫 거래일부터 하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G6가 과연 한달 뒤 출시되는 삼성전자 갤럭시S8의 대기 수요를 가져올 수 있을까에 대해 의구심이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27일 오후 2시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LG전자는 전거래일보다 3100원(4.94%) 떨어진 5만9600원에 거래 중이다. 주가는 지난 24일 0.63% 내린 후 2거래일 연속으로 떨어지고 있다. 특히 공개 직후인 이날은 5%에 근접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경쟁모델 갤럭시S8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크다고 봤다. 이는 갤럭시S8보다 먼저 출시되는 G6의 선점 효과에 방해가 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업계에서는 G6가 다음달 10일쯤 국내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갤럭시S8는 4월 중순부터 판매된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G6의 성공 여부는 갤럭시S8 대기 수요를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렸다"면서 "G6의 사양은 전작인 갤럭시S7에 견주어 출시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언론을 통해 갤럭시S8의 사양이 미리 공개됐다"며 "갤럭시S8을 기다리는 소비자들이 지루함을 덜 느낀다는 점도 G6의 판매에 방해가 된다"고 설명했다.LG전자 측이 내세운 목표치인 600만대 판매는 어려울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했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G전자의 스마트폰 주요 판매지역인 북미 지역에서 점유율이 줄었다"며 "중국 ZTE과 TCE알카텔 등 4·5위 업체와의 격차가 좁혀지면서 G6의 영업환경이 전작인 G4·G5보다 양호한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 또한 "전작인 G5는 지난해 300만대 판매에 그쳤다"며 "국내 고가 스마트폰 시장이 역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600만대 판매는 공격적인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LG전자의 주가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있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생산 비용구조가 크게 개선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MC(스마트폰)사업부의 적자가 줄면서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권성률 동부전자 연구원은 "LG전자가 스마트폰 생산 고정비를 많이 줄여논 상황이라 G6를 월평균 50만대(연간 500만대)만 팔아도 MC사업부의 분기당 적자는 2000억원 미만으로 크게 줄어든다"고 전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