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G6' 호평에도 주가 급락한 까닭

기관 320억 순매도 '차익실현'
LG전자의 주가가 새 전략 스마트폰 ‘G6’를 공개하자마자 급락했다. 증권가와 외신의 전반적인 호평에도 주가는 정반대로 움직여 관심이 쏠린다.

LG전자는 세계 최대 모바일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17’ 개막 전날인 지난 26일 G6를 공개했다. 전작 G5의 모듈 방식을 포기한 대신 방수·방진 기능과 듀얼카메라 등 소비자가 원하는 기능을 두루 탑재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G시리즈 중 최대 판매량이 기대된다”며 “스마트폰(MC) 사업부의 적자가 1조원 이상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다음날인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전자는 3700원(5.90%) 떨어진 5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기관투자가가 320억원어치를 팔아치웠기(순매도) 때문이다. 지난해 프로세서인 퀄컴의 ‘스냅드래곤 821’을 그대로 탑재한 것을 놓고 일부 해외언론이 아쉽다고 평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가 오는 4월 출시되는 ‘갤럭시S8’에 더 빠르고 효율이 높은 최신 ‘스냅드래곤 835’ 또는 ‘엑시노스9’을 탑재할 것이 유력한 상황에서 G6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LG전자 주가가 올 들어 20% 이상 올라 차익실현 욕구가 커진 것도 한 요인이다.전문가들은 오는 3월 이후 G6의 판매량 추이에 주가의 향방이 달렸다고 전망한다. 작년 G5 출시 당시 LG전자 주가는 1년 최고가까지 급등했다가 수율 문제가 불거지고 판매량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하락세를 탔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