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엔 나도 프로!] 여성용 드라이버 '꽃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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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은 물론 디자인도 굿‘장타여왕’ 박성현(24·하나금융그룹)이 올해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풀시즌을 뛴다. 세계 무대에 나서는 박성현은 이번 시즌 테일러메이드 클럽을 잡았다. 테일러메이드 올 뉴 M2 드라이버(9.5도), 올 뉴 M1 페어웨이우드(3번) 등이다. 클럽을 교체한 박성현과 달리 박인비(29·KB금융그룹)는 한 브랜드를 고집하고 있다. 박인비의 장검은 던롭 젝시오 드라이버다. 지난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휘두른 젝시오9 드라이버는 ‘박인비 금메달 드라이버’라는 별칭을 얻었다.
박인비의 장검은 '던롭 젝시오'
장타여왕 박성현은 '테일러메이드'
전인지는 '핑 뉴G 드라이버' 사용
지난해 LPGA 투어 신인왕을 차지한 ‘플라잉 덤보’ 전인지(23)도 박인비 못지않은 ‘충성파’다. 최근 그는 핑골프클럽과 후원계약을 연장했다. 전인지는 2013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데뷔 당시부터 핑 골프클럽을 사용했다. 올 시즌 그는 핑 뉴G 드라이버와 뉴G 13.5도 3번 우드, 뉴G 17.5도 5번 우드로 작년에 이어 메이저 대회 사냥에 나선다. 이에 발맞춰 핑은 최근 여성용 ‘G 레이디스 에디션 G Le’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비거리에 초점을 맞춰 제작됐다. G Le 드라이버는 남성용 클럽에 들어간 핵심 기술인 터뷸레이터, 볼텍, 드래곤플라이테크놀로지가 적용됐다. 여기에 초경량 샤프트를 채용해 보다 가볍게 스윙할 수 있도록 했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를 점령한 ‘미소천사’ 이보미(29·혼마)는 혼마골프와 함께하고 있다. 혼마골프는 투어 모델뿐만 아니라 ‘100타 깨기’를 겨냥한 아마추어 모델도 적극적으로 내놓고 있다. 쉬운 클럽을 표방한 ‘비즐 525’ 드라이버가 대표적이다. 비거리를 추구하는 시니어 골퍼를 위한 신제품 ‘베레스 키와미 쓰리’ 시리즈도 내놨다. 고반발 페이스를 사용해 크라운과 솔로 연결되는 부분을 얇게 만든 드라이버다. 샤프트 무게도 251g으로 줄였다. 기존의 키와미 투보다 4g 가볍다.
이보미와 함께 일본 투어에서 뛰는 윤채영(30·한화)은 야마하 클럽을 쥐었다. 야마하가 최근 내놓은 ‘유디투(UD+2)’ 시리즈는 일본에서 소비자로부터 비거리 증대 효과를 인정받으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시리즈는 초보 골퍼보다는 헤드 스피드가 평균 이상인 골퍼에게 추천할 만하다. 드라이버와 페어웨이우드, 유틸리티는 여성을 위한 페이스면으로 설계돼 있다. 토와 힐 사이의 페이스 곡면과 크라운, 솔 사이의 페이스 곡면을 남성보다 평평하게 했다. 타구의 좌우 편차와 상하 편차를 줄이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공이 페이스 중심에서 벗어난 곳에 맞더라도 탄도와 비거리가 크게 줄어들지 않는다.
한국미즈노도 여성전용 ‘라루즈(LA ROUGE)Ⅱ)’ 드라이버를 내놨다. 미스코리아 출신의 미녀 배우 김성령이 모델로 나서 국내 골퍼 사이에 입소문을 타고 있다. 붉은 립스틱을 의미하는 라루즈라는 이름처럼 붉은 컬러가 돋보인다. 기술적으로도 2년 전 출시한 ‘라루즈 Ⅰ’보다 한 단계 발전했다. 고밀도 티탄 단조 페이스와 타구면의 라운드 처리, 고반발 부분을 확대한 포물선 페이스 구조 등으로 볼 초속을 높이며 큰 비거리를 가능하게 한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