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스타들 "나만의 색 잃지 않으면 해외서도 승산"

'2017 K-POP 해외쇼케이스 참가 뮤지션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뮤지션들이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전형진 기자
28일 서울 중구 한국콘텐츠진흥원 서울 종로분원에서 ‘2017 상반기 K-POP 해외 쇼케이스 참가 뮤지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내달 미국 텍사스에서 열리는 음악 축제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와 5월 영국 브라이턴에서 열리는 더그레이트이스케이프(TGE)에 참가하는 국내 뮤지션 11팀을 발표하고 이들의 선전을 기원하는 자리였다.SXSW에는 아이돌그룹 레드벨벳을 비롯해, 그룹 씨스타의 효린, 록밴드 갤럭시익스프레스와 노브레인, 힙합 뮤지션 드렁큰타이거와 윤미래, 싱어송라이터 빅포니 등 7팀이 참가한다.

TGE에 참가하는 뮤지션은 힙합 뮤지션 MC 스나이퍼와 밴드 술탄오브더디스코, 뷰렛, 모노톤즈 등 4팀이다.

행사에 참석한 뮤지션들은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위해선 자신의 색을 유지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드렁큰타이거의 타이거JK는 “자신의 색을 끝까지 고집하면서 한 우물을 파야 한다”며 “열심히 하면 기회가 온다”고 말했다.

SXSW에 4번째 초청되는 데뷔 21년차 밴드 노브레인의 보컬 이성우 역시 “사람의 눈은 똑같고 음악 자체가 언어이기 때문에 자신이 갖고 있는 음악의 색깔 그대로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레드벨벳. 사진 콘텐츠진흥원 제공
2013년 SXSW에서 뉴욕타임스가 하이라이트 공연으로 선정한 갤럭시익스프레스는 이 행사에 처음 참가하는 ‘루키’ 레드벨벳에게 “공연 시간에 정해진 장소에 가면 된다”면서 “그리고 하던 걸 하면 된다”고 조언했다.간단명료한 조언에 객장에선 웃음이 터져나왔다. 하지만 사실은 관객들에게 레드벨벳 그대로를 보여주라는 속 깊은 주문이다.

레드벨벳은 “영광스런 무대를 같이 꾸밀 수 있어 영광”이라며 “레드벨벳만의 깜찍함과 상큼함으로 무대를 꽉 채우겠다”고 다짐했다.

이현주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진흥2본부장은 “실력파 뮤지션들이 K팝의 위상을 한층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번 쇼케이스가 K팝의 세계 음악 시장 진출에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전형진 한경닷컴 기자 withmol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