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그룹 컨트롤타워' 완전 해체
입력
수정
지면A1
최지성 부회장·장충기 사장·팀장 7명 총사퇴삼성이 미래전략실을 해체하고 계열사 자율경영 체제로 전환한다. 그룹 컨트롤타워를 중심으로 성장해 온 삼성이 창립 58년 만에 처음 시도하는 실험이다. 정경유착 논란을 원천 차단하고 불법·탈법 시비를 완전히 끊겠다는 의도로 이재용식 ‘단칼 해법’에 삼성뿐 아니라 재계가 놀라고 있다.
그룹조직 58년 만에 없애고 계열사 자율경영
삼성 계열사들은 대표이사와 이사회 중심으로 자율경영을 하게 된다. 임원 인사부터 채용, 사회공헌 등 미래전략실이 해 온 업무들이 별다른 대책 없이 폐지되면서 각사가 이를 고민하게 됐다.
삼성은 또 정경유착 근절을 위해 외부 출연금과 기부금을 지원하는 기준을 크게 강화하기로 했다. 일정액 이상은 이사회 등의 승인을 거쳐 집행하기로 했다.연매출 300조원, 임직원 50만명인 거대 조직의 컨트롤타워 부재는 우려를 낳고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지배구조를 개선하려는 의지는 평가한다”며 “다만 계열사 간 조율을 위한 컨트롤타워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현석/노경목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