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라우터·키즈폰 이어 스마트 토이도 1등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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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혁 인포마크 대표손목시계 형태의 키즈폰 ‘준3’를 손목에 차고 팔을 위로 치켜드니 바닥에 내려놓은 파란색 로봇 ‘대시앤닷’이 바퀴를 굴리며 직진하기 시작했다. 키즈폰을 찬 손으로 왼쪽을 가리켰더니 로봇도 그에 맞춰 왼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좀 더 복잡한 동작을 하기 위해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가 필요했다. 앱(응용프로그램)으로 일련의 움직임을 입력하는 프로그래밍(코딩)이 가능하다. ‘직진’ ‘우회전’ ‘박수치기’ ‘2회 반복’ 등 다양한 명령어를 드래그앤드드롭 형식으로 끌어다 놓으면 된다.
최혁 인포마크 대표(사진)는 1일 “정부가 초·중·고교에서 소프트웨어(SW) 교육을 의무화하겠다고 발표한 뒤 학부모 사이에서 코딩 교육 열풍이 불고 있다”며 “스마트토이 대시앤닷을 통해 5세부터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까지 코딩을 즐겁게 배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에그(라우터)와 키즈폰에 이어 스마트토이를 인포마크의 새로운 사업으로 정했다”고 밝혔다.대시앤닷은 미국 로봇 전문기업 원더워크숍이 2014년 개발한 교육용 코딩 로봇이다. 미국과 유럽에선 초등학교 8500곳이 교육 교보재로 사용하고 있다. 인포마크는 오는 6일 대시앤닷을 국내에 처음으로 내놓는다. 단순히 유통만 하는 데 그치지 않고 키즈폰과 연동이 되도록 앱을 개발해 탑재했다. 키즈폰을 찬 팔을 움직이거나 키즈폰으로 로봇을 조종할 수 있게 했다.
2002년 설립된 인포마크는 모바일 라우터인 에그와 키즈폰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인포마크의 키즈폰 국내 시장 점유율은 80%가 넘는다. 지난해에는 매출 636억원을 올렸다. 최 대표는 “이전까지 나온 어린이를 위한 저가폰 대부분이 폴더폰이나 휴대폰 모습을 하고 있어 분실 위험 때문에 널리 쓰이지 못했다”며 “최초로 웨어러블 형태의 키즈폰을 만든 곳이 인포마크”라고 강조했다. 인포마크가 2014년 7월 처음 내놓은 키즈폰 ‘준1’은 약 1년간 20만대 이상 팔렸다.
인포마크는 키즈폰의 성공에 힘입어 노년층을 위한 실버폰 개발에 들어간다. 손목시계 형태로 기획 중이다. 분실 위험이 적고, 위치확인시스템(GPS)으로 위치를 추적하는 기능이 치매 노인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판교=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