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최동석 대표가 이스트브릿지로 간 까닭
입력
수정
지면A23
"성장 잠재력 큰 아시아시장 개척"국내 사모펀드(PEF) 운용회사인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는 최동석 골드만삭스 투자은행(IB)부문 공동대표(사진 왼쪽)를 1일 한국 대표로 선임했다. 이스트브릿지 창업주인 임정강 회장(오른쪽)은 싱가포르 법인에 상주하며 아시아지역 투자 집행 및 투자자 유치에 집중할 계획이다.
창업주 임정강 회장과 '교감'
최 대표는 서울대 화학과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경영학석사(MBA)를 졸업한 뒤 SK케미칼을 거쳐 2002년 골드만삭스에 입사했다. 2014년부터 약 3년간 골드만삭스 공동대표를 맡으며 국내외 대형 인수합병(M&A) 거래를 자문했다.국내 대기업 및 중견기업 경영진과 탄탄한 인맥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기업가치 분석 및 실무협상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사촌관계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PEF 운용사와 국내 대기업 등으로부터 수차례 ‘러브콜’을 받은 최 대표가 중견 PEF 운용사로 이직한 것에 의외라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 대표가 아시아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국내 간판 운용사를 만들어보자는 임 회장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스트브릿지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성장 잠재력이 있는 아시아 지역 중소·중견기업 경영권을 인수하거나 국내 기업을 인수한 뒤 해외시장을 개척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전략을 쓸 계획이다.국내 PEF의 해외 시장 진출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국내 1위 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41억달러(4조8000억원) 규모 펀드 조성에 성공하면서 아시아 최대 독립계 바이아웃(경영권 매매) 운용사로 도약했다.
지난 10년간 해외 투자 기반을 다져온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올해 동남아 지역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PEF를 조성할 계획이다. IMM PE, VIG파트너스 등 국내 토종 PEF 운용사도 최근 새로 조성하는 PEF 투자자의 20% 안팎을 해외 투자자로 채웠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