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진 헬스·뷰티숍…이마트, 올리브영에 도전

스타필드에 '부츠' 1호점

명동에도 대형 매장 건립
이마트 상품으로 차별화

편의점과 함께 고속성장
연 1조 시장…경쟁 가열
신세계이마트가 헬스앤드뷰티스토어 시장에 다시 도전장을 던졌다. 연 1조원 규모로 성장한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기존 ‘분스’ 브랜드를 접고, 해외 유명 브랜드 ‘부츠’를 앞세웠다. CJ의 올리브영과 GS의 왓슨스, 롯데 롭스가 ‘1강 2중’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시장에 이마트도 진입하면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3분기엔 명동 2호점이마트는 부츠 스타필드 하남점과 명동본점 공사를 시작했다고 2일 발표했다. 이마트는 작년 1월 월그린부츠얼라이언스와 프랜차이즈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시장 진출을 준비해왔다. 시작이 스타필드 하남점과 명동점이다. 두 매장은 각각 상반기와 3분기에 문을 열 계획이다.
이마트는 부츠 매장의 형태를 △주거지역(소형) △소규모 도심상권(중형) △도심상권(대형)으로 구분해 상권별로 상품 구성 등을 다르게 가져갈 계획이다. 예를 들어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동본점은 대형매장으로 구성해 ‘넘버세븐(No.7)’ 등 부츠 자체 브랜드는 물론 피코크, 센텐스 같은 이마트 상품을 고루 갖춰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정준호 이마트 부츠 사업담당 부사장은 “각 상권 특성에 맞게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할 수 있는 헬스케어와 뷰티, 식음료까지 갖춘 ‘토털 솔루션’ 매장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헬스·뷰티스토어 ‘3라운드’

이마트의 진입으로 한국 헬스앤드뷰티스토어 시장 경쟁은 ‘3라운드’에 접어들게 됐다. 1999년 CJ올리브영이 처음으로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1호점을 냈을 땐 약국과 화장품판매점이 합쳐진 ‘드러그스토어’ 형태였다. 의사 처방전이 필요없는 일반의약품과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음료 등을 판매했다. 모든 점포에 약국이 입점한 코오롱웰케어의 W스토어(2004년), GS리테일의 GS왓슨스(2005년)가 사업을 시작했지만 의약품과 화장품의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아 성과는 신통치 않았다.

2010년대 들어서면서 삼양사의 어바웃미(2011년), 카페베네의 디셈버24(2011년), 이마트의 분스(2012년) 등 화장품 판매를 강화해 헬스앤드뷰티스토어를 표방하는 브랜드들이 등장했다. 이들도 당시 성장하던 미샤, 더페이스샵 등 화장품 전문점과의 경쟁에서 밀려 자리를 잡지 못했다.2~3년 전부터는 CJ, 신세계, 롯데 등 대기업들이 이 시장에 공격적으로 달려들고 있다.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다양한 화장품과 식품 등을 구입할 수 있는 헬스앤드뷰티스토어가 편의점과 더불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서다.

업체들은 화장품뿐 아니라 식품, 생활용품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CJ올리브영은 수입 과자와 음료 등 식품을 늘리고 러그, 파자마, 식기 등 생활용품도 판매하기 시작했다. 서울시내뿐 아니라 임차료가 싸면서도 상권이 발전하고 있는 지방 대도시로 출점을 늘리고 있다.

롯데 롭스는 수입과자, 젤리, 잼, 통조림 등을 파는 먹거리 전문매대와 함께 크래프트홀릭 인형 등 생활용품을 강화하고 있다. GS리테일은 이날 GS왓슨스를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왓슨스와의 협력 때문에 의사결정이 느리던 한계가 극복됐다”며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