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한경 머니로드쇼] "올해 재테크 키워드는 자산 리모델링·해외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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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코엑스서 스타트“금리 상승기에 예금과 부동산만 쥐고 있다간 노후에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경기 회복세 미국 등 해외 투자처로 눈돌려라
1시간 전부터 1500명 몰려…높아진 재테크 관심 반영
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7 한경 머니로드쇼’ 참석자들의 주된 관심사는 금리 상승기 투자 전략이었다. 올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금융시장 변동 가능성으로 이에 맞춘 자산 포트폴리오에 큰 관심을 보였다.강사로 나선 재테크 전문가들은 “안정 위주 투자를 벗어나 경기 회복이 예상되는 해외 각국에 투자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 눈을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현수 우리은행 WM자문센터 자산컨설팅팀장은 “지금과 같은 금리 상승기엔 투자 기간은 짧게 유지하면서 주식 등 금융상품으로 자산을 분배해야 한다”며 “국내 시장보다는 미국 등 선진국과 자원수출국, 경제성장률이 높은 저개발국가에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조 팀장은 부동산에 장기간 자금을 묶어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그는 “집은 많은데 살 사람이 줄어들면 집값은 크게 오를 수 없다”며 “내년부터 주된 주택수요층인 34~55세 인구가 줄어드는 걸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신상근 삼성증권 은퇴설계연구소장은 “세계 경기는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시대에서 자산 가격이 상승하는 인플레이션 국면으로 점점 넘어가고 있다”며 “주식 등의 투자 비중을 늘리는 게 바람직하다”고 짚었다. 그는 “장기 투자자산도 무조건 오래 갖고 있다고 수익률이 높아지지는 않는다”며 “꾸준히 자산을 재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 소장은 장기적으로 신산업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으로 20년 안에 많은 직업이 사라지고 새로운 직업이 등장하는 등 예전과는 다른 사회로 바뀔 것”이라며 “재테크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할 시기”라고 했다.
부동산 부문은 선별적 투자를 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기업이 들어서거나 관광산업이 발전해 소비인구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곳의 소형 아파트를 사면 월세와 시세차익을 동시에 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피스텔이나 원룸, 분양형 호텔 등은 노후화되면 수리 비용이 많이 들 수 있어 은퇴 대비용 투자로는 부적절하다”고 덧붙였다.이날 행사장인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엔 자산관리 전략을 점검받으려는 중·장년층 등 1500여명이 몰렸다. 행사 한 시간 전부터 자리를 잡고 기다리는 참석자도 적지 않았다.
강연에 앞서 금융전문가와 1 대 1 개인 상담을 받으려는 사람도 줄을 이었다. 전금지 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팀장은 “올해 상담 신청자들은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이 줄었으며, 자녀를 위한 자산 불리기보다 자신의 노후를 위한 자산증식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현일/윤희은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