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운집한 태극기 집회, 보수 개혁의 새출발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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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 3·1절 서울 광화문과 시청 서울역 종로 등지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는 한국 보수의 정체성을 보여준 일대 사건이다. 수십만의 인파가 손에 태극기를 들고 자유를 외치면서 행진하는 모습은 그동안 한국 정치 지형에서는 보기 어려운 광경이었다. 보수가 이렇게 대대적인 집회를 한다는 것 자체가 화제다. 물론 촛불이 그렇듯이 태극기 집회도 법치나 반자유주의적 압력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태극기 집회는 기성 정치와 언론에 대한 불신이 응축된 것이라는 면에서도 주목해 볼 측면이 많다.
사실 30년 전 ‘87 체제’ 이후 대한민국 정치는 이른바 민주화를 내세운 진보 세력들이 주도해 온 것이 사실이다. 산업화를 이끌었다는 국민의 자부심은 적어도 거리에서만큼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러나 민주화 세력의 일부가 좌경화되고 심지어 반미 종북 성향까지 강하게 띠면서 침묵하던 보수가 탄핵정국을 타고 폭발한 것이다. 단순히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지지나 탄핵 반대가 전부가 아닌 것도 명백하다.국회 폭주를 비판하는 구호가 유달리 많다는 점도 그렇다. 국회 폭주에 대한 비난은 기성 정치에 대한 비난과 오버랩되면서 참가 시민을 더욱 끌어모으고 있다. 탄핵과정에서 보수 정당은 분열됐고 기존 정당이 한국의 보수적 가치를 담보하지도, 보수 시민을 대변하지도 못하고 있다는 생각들이 지금 거리를 메우고 있다. 자유한국당이나 바른정당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가치로부터 이탈하고 있다는 지적은 굳이 본란이 아니더라도 꾸준히 지적돼 온, 그리고 갈수록 중증화하고 있다는 진단을 받아 온 것이 사실이다.
보수 정당조차 사회적 시장경제를 내걸거나 경제민주화를 외치면서 이념적 정향에 큰 혼란이 벌어져 왔다. 이 혼란은 결국 보수가 자멸하는 계기를 만들기도 했다. 문제는 보수가치가 제도권 정당 구조 위에 바로 세워질 것이냐 하는 점이다. 자유와 법치, 시장경제를 이해하는 건강한 정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정치가 광장으로 나온다는 것은 어떤 경우든 기존 정치가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다는 징표다.
사실 30년 전 ‘87 체제’ 이후 대한민국 정치는 이른바 민주화를 내세운 진보 세력들이 주도해 온 것이 사실이다. 산업화를 이끌었다는 국민의 자부심은 적어도 거리에서만큼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러나 민주화 세력의 일부가 좌경화되고 심지어 반미 종북 성향까지 강하게 띠면서 침묵하던 보수가 탄핵정국을 타고 폭발한 것이다. 단순히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지지나 탄핵 반대가 전부가 아닌 것도 명백하다.국회 폭주를 비판하는 구호가 유달리 많다는 점도 그렇다. 국회 폭주에 대한 비난은 기성 정치에 대한 비난과 오버랩되면서 참가 시민을 더욱 끌어모으고 있다. 탄핵과정에서 보수 정당은 분열됐고 기존 정당이 한국의 보수적 가치를 담보하지도, 보수 시민을 대변하지도 못하고 있다는 생각들이 지금 거리를 메우고 있다. 자유한국당이나 바른정당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가치로부터 이탈하고 있다는 지적은 굳이 본란이 아니더라도 꾸준히 지적돼 온, 그리고 갈수록 중증화하고 있다는 진단을 받아 온 것이 사실이다.
보수 정당조차 사회적 시장경제를 내걸거나 경제민주화를 외치면서 이념적 정향에 큰 혼란이 벌어져 왔다. 이 혼란은 결국 보수가 자멸하는 계기를 만들기도 했다. 문제는 보수가치가 제도권 정당 구조 위에 바로 세워질 것이냐 하는 점이다. 자유와 법치, 시장경제를 이해하는 건강한 정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정치가 광장으로 나온다는 것은 어떤 경우든 기존 정치가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다는 징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