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엇갈린 여행주…하나투어 '급락' 모두투어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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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14
하나투어, 면세점 사업에 악재여행업계가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충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여행업계 1, 2위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주가 움직임이 크게 엇갈렸다. 모두투어는 장 초반 약세를 대부분 만회했지만 하나투어는 5% 넘게 하락했다. 면세점 운영 여부가 희비를 갈랐다는 분석이다.
모두투어, 유커 매출 비중 낮아
하나투어는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4400원(5.29%) 하락한 7만8800원에 장을 마쳤다. 중국 정부가 자국 내 주요 여행사에 한국행 여행상품을 팔지 못하도록 지시한 사실이 공개되면서다.반면 모두투어는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450원(1.31%) 하락한 3만4550원으로 선방했다. 장중엔 오히려 2.6% 오르기도 했다.
두 회사의 주가가 달리 움직인 요인은 면세점이었다. 증권업계에선 중국의 한국 여행 제한 규제만으로는 국내 여행업계의 주가를 끌어내릴 만한 대형 악재가 되지 못한다고 평가한다. 모두투어는 모두인터내셔널이라는 자회사를 통해 중국인의 한국 여행을 주선하는데 지난해 3분기 말까지 매출은 15억원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모두투어 전체 매출(1780억원)의 1% 미만이다.
하나투어도 마찬가지다. 중국 관광객에게 한국 여행 상품을 팔면서 얻는 매출은 크지 않다. 하지만 자회사인 SM면세점(지분율 82.54%)은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SM면세점 이용자의 80~90%가 중국인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SM면세점은 지난해 270억원의 적자를 냈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아직 흑자경영 기반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나투어 주가는 앞으로도 면세점 악재가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