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OT에 '소주 7800병' 구매한 대학

신입생 버스사고 난 금오공대
교육부, 총학생회 조사
지난달 버스 전복사고를 당한 금오공대 총학생회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을 위해 8000병이 넘는 소주와 맥주를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22일 이 대학 신입생을 태우고 오리엔테이션에 가던 버스가 굴러 운전기사가 사망하고 학생 4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교육부는 금오공대의 버스 사고를 조사하기 위해 현장 점검을 한 결과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주관한 총학생회가 주류와 음료수 구입 비용으로 1200만원가량을 쓴 사실을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여기엔 소주 7800병, 맥주(1.6L 페트병) 960병이 포함됐다. 행사에 참가할 예정이었던 학생이 1700여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학생 1인당 소주 4~5병꼴로 술을 산 셈이다.교육부는 총학생회가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할 이벤트 회사를 수의계약으로 선정한 점과 사고로 행사가 취소됐는데도 숙박비 1억3000만원가량을 송금한 점 등을 조사하고 있다. 총학생회는 숙박 예정일로부터 1주일 안에 예약을 취소하면 숙박비를 100% 물어내는 조건으로 계약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