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보험사들, 뉴욕 빌딩에 1200억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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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RA 부동산펀드 통해▶마켓인사이트 3월6일 오후 4시11분
기관들, 미국 부동산 투자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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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전문 운용사인 삼성SRA자산운용은 지난해 조성한 부동산펀드를 통해 뉴욕에 있는 ‘485 렉싱턴 에비뉴’(사진)에 1억달러(약 1200억원)를 투자했다. 빌딩을 담보로 발행한 대출채권 중 중순위에 해당하는 대출채권을 매입하는 메자닌 투자 방식이다. 수익률은 연 5.25%로 기대하고 있다.
이 빌딩은 뉴욕 미드타운의 그랜드센트럴터미널 인근에 있는 상업용 오피스다. 리츠 상장사인 SL그린리얼티가 보유하고 있다.골드만삭스가 주관한 이번 거래의 총 투자 규모는 4억5000만달러다. 투자 기간은 10년으로 만기 4개월 전부터 조기 상환이 가능하다. 건물과 8만6000㎡의 토지가 담보로 설정됐다. IB업계 관계자는 “씨티은행이 건물의 26%를 임차해 쓰고 있다”며 “임대 계약이 연장되지 않아도 SL그린리얼티가 책임 임차를 보장하고 있어 수익률 달성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펀드 운용을 맡은 삼성SRA자산운용 관계자는 “국내에 비해 높은 수익률이 기대되는 데다 자산 만기도 늘릴 수 있는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려는 기관이 많다”고 전했다. 이 회사가 지난해 3100억원 규모의 미국 오피스빌딩 전문투자 펀드를 조성한 이유다. 이 펀드에는 삼성생명 삼성화재 ING생명 KDB생명 신협중앙회 KB손해보험 농협생명 롯데손해보험 등 8개 기관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부동산 운용업계 관계자는 “삼성SRA자산운용은 지난해 설정한 3100억원의 부동산 펀드 중 2400억원의 투자금을 집행했다”며 “남은 700억원도 올해 안에 뉴욕 보스턴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주요 도시의 상업용 빌딩에 투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지훈/김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