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도시 이야기-전남 영광] '전국구 진출' 요진건설, '학원업 외길' 비타에듀…영광의 얼굴들

우리도시 기업인

보육원 출신 최준명 요진건설 회장
19년째 어린이 장학금 '고향 사랑'
전남 영광군은 조선 성종 때부터 ‘옥당(玉堂)고을’로 불렸다. 옥당은 조선시대 임금의 자문기구였던 홍문관의 별칭으로 영광 출신 인사가 많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천혜의 자연환경이 만들어 낸 인재들이 지금은 ‘전국구 기업인’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최준명 요진건설 회장(84)은 대표적인 영광 출신 기업인이다. 재경영광군향우회 2대 회장을 지낸 최 회장은 1976년 요진건설산업을 설립해 연 매출 7000억원대 기업으로 키웠다. 보육원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교육사업에도 나서 서울 휘경학원과 한국보육원 이사장도 맡고 있다. 1998년부터 고향 어린이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는 최 회장은 “영광 사람들은 대개 심성이 여리고 정감이 넘쳐 만나보면 금세 알아볼 수 있다”며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고향을 향한 관심과 애정이 살아있는 것은 어릴 적 추억과 정(情) 때문”이라고 말했다.문상주 비타에듀교육그룹 회장(69)은 학원업 ‘한길’을 걷고 있다. 1970년 고려학원을 시작으로 제일학원 한샘학원 등을 경영했고, 지금은 전국 140개 지점을 거느린 교육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학원총연합회와 한국직능단체총연합회 회장을 지냈다.

홍성수 풍창건설 회장(82)은 대한건설협회 인천시회장을 지냈고 재경영광군향우회가 설립한 장학재단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스포츠를 좋아해 친화력이 뛰어나기로 유명한 이정희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대표(58)도 영광 출신이다. 정현도 신안 회장(82)은 제과업을 운영하며 전남도의원을 지냈다. 정 회장의 동생인 정관훈 성인제약 회장(79)은 국내 소독약 생산 분야를 개척해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기도 했다. 2011년엔 모교인 조선대에 임상약학대학원 강의동 신축 자금으로 1억원을 쾌척했다.

김영춘 서해종합건설 회장(67)은 인천과 수도권에서 아파트 건설사업을, 제주에서는 골프장 및 리조트 사업을 하고 있다. 박상용 미래해운 회장(62)은 인천~백령도·연평도, 포항~울릉도 간 카페리 업체를 운영한다. 박 회장은 재경영광군향우회 축구대회인 미래해운배 쟁탈전을 6년째 후원하고 있다.

인터넷 교육자료 판매 전문회사인 에듀박스의 박춘구 회장(56)과 1994년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에서 임베디드 솔루션 업체를 설립한 김현철 MDS테크놀로지 대표(53)도 영광 출신 기업인이다. 해군 장교 출신인 박경화 삼화수지 대표(59)는 전임 재경영광군향우회장을 맡아 출향 인사들의 우의를 다지는 데 가교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