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도시 이야기-전남 영광] '뜻 굽히지 않는다'는 굴비…유배온 이자겸, 왕에게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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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의 '어제와 오늘'영광(靈光)이란 지명은 ‘신령스러운 빛의 고장’이란 뜻이다. 영광은 삼국시대부터 법성포(法聖浦)라는 국제무역항을 낀 행정과 경제, 문화의 중심지였다. 법성포는 백제시대(384년) 인도 간다라 출신의 고승 마라난타가 백제에 불법을 전하기 위해 처음 발을 디딘 곳이기도 하다. 법성포의 백제시대 지명은 아무포(阿無浦)로 아미타불의 의미를 품고 있다. 법성포 또한 불법(佛法)을 전래한 성스러운 포구라는 뜻이다.
영광의 특산품인 굴비는 고려말 모반 혐의로 영광으로 유배 온 이자겸이 칠산 앞바다에서 잡은 조기를 소금에 절여 진상하면서 유래했다. 굴비(屈非)는 ‘뜻을 굽히지 않는다’는 뜻으로 임금에게 아부하기 위해 진상한 것이 아니라는 의미다. 일찍부터 영광은 쌀이 풍부하고 소금이 많이 나며 눈이 많아 ‘삼백(三白)의 고장’으로 불렸다.
법성포 앞바다에서 잡히는 조기는 큰 데다 법성포의 기후 조건이 조기를 말리기에 알맞아 이곳의 굴비가 영광굴비라는 브랜드를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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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 여행기사는 한경 프리미엄 여행섹션인 '여행의 향기' 3월13일자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