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84㎡가 12억?…분양가 밀어올리는 재건축 '과열 수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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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공1단지 '뜨거운 3파전'
최신 설계·사업비 무이자 내걸고 분양가 3.3㎡ 3300만원대 제시
1년새 2억 뛴 재건축 분양가
작년 5월 재건축한 주공7단지, 3.3㎡ 분양가 2700만원대
과천 재건축 5곳 더 대기
경쟁 치열해지는 재건축 수주전…건설사마다 파격 조건 잇달아

◆건설사, 3.3㎡ 3300만원 분양가 제시

이 같은 분양가는 지난해 5월 분양한 ‘래미안센트럴스위트’(주공7-2단지 재건축)보다 2억원 정도 높은 수준이다. 이 아파트 전용 84㎡의 3.3㎡당 평균 분양가격은 2746만원이었다. 최고가격이 9억7000만원에 불과했다. 전용 59㎡의 3.3㎡당 분양가격은 2970만원이었다.
이에 대해 건설사들은 하나같이 무리한 분양가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기존 아파트와 10년 이상 연식 차이가 나고 아파트 평면도 최신 설계로 바뀌는 만큼 가격을 충분히 올려 받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기존 아파트가 10억원대에 거래되는 상황에서 새 아파트 가격을 이보다 10%가량 높은 11억~12억원으로 책정하는 것은 합리적”이라고 말했다.◆건설사, 재건축 수주에 사활
재건축 입찰에 참여한 3개사는 분양가 외에도 경쟁적으로 좋은 조건을 제시했다. 미분양 및 분양가 하락에 대해 시공사가 책임을 지기로 했다. 대우건설은 미분양 시 3.3㎡당 3147만원으로 대물변제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현대건설은 일반분양 중도금 대출 시공사 보증, 사업추진 이행보증금(100억원) 설정 등을 제안했다. GS건설은 미분양 대책비 100억원 부담 또는 품질 향상, 공사비 감액 등의 조건을 내놨다.
또 세 곳 모두 물가 상승에 따른 공사비 변경 여부, 지질여건 변동 시 공사비 변경 여부에 대해 ‘변동 없음’으로 제안했다. 이전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이 설계 및 자제 고급화 변경에 따른 추가 공사비를 제시했다가 시공계약을 해지당한 것을 고려한 조건이다.부동산업계에서는 업계 선두권인 3개사가 이런 파격적인 조건을 내건 것은 국내 재건축 수주에 올해 및 내년 매출이 달려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해외건설 공공공사 등 다른 부문에서 수익을 내기 어려워지자 안정적인 도시정비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과천은 11·3 부동산 대책으로 전매제한이 강화됐지만 여전히 새 아파트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는 지역”이라며 “건설사들이 실수요만으로도 일반분양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에 수주전에 적극 참여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과천에서는 올해 분양을 목표로 하는 주공1·2·6·7-1·12단지 외에도 재건축을 준비 중인 단지가 5곳이다. 4단지(1110가구), 5단지(800가구), 10단지(632가구)는 조합 설립 중이고, 8단지(1400가구), 9단지(632가구)는 재건축준비위원회를 준비하고 있다.
윤아영/김형규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