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고아라 “꽁냥꽁냥 로맨틱 코미디 찍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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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라가 딱 맞는 옷을 입었다. 작품을 할 때마다 대중에게 더 큰 신뢰감을 준다면, 배우로서 가장 행복한 일이 아닐까. 여기에 욕심도 많고 열정도 넘친다. 고아라는 그런 배우다. 진정으로 일을 즐기는 사람의 여유와 에너지가 그녀의 몸을 감싸고 있었다. 최근 종영한 KBS2 월화드라마 ‘화랑’에서 여주인공 아로로 열연한 고아라는 인터뷰 내내 쉼 없이 환한 미소를 보이며 깔깔댄다. 사전제작 드라마 ‘화랑’은 1500년 전 신라의 수도 서라벌을 누비던 꽃 같은 사내 화랑들의 뜨거운 열정과 사랑, 성장을 그린 청춘사극. 박서준(무명/선우 역), 박형식(삼맥종 역), 최민호(수호 역), 도지한(반류 역), 조윤우(여울 역), 김태형(뷔/한성 역) 등 반짝반짝 빛나는 청춘의 향연이 안방극장을 가득 채웠다. 그 중심에는 사랑스러운 홍일점 고아라(아로 분)가 있다. “사전제작 드라마를 처음 해봤어요. 완성도를 높일 수 있고,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좋았어요. 촬영이 끝나고는 몰랐는데, 방송이 끝나니까 이제야 정말로 끝났구나 싶어요. 신선한 느낌이었어요.” 고아라는 극중 ‘서라벌 일당백’으로 불리는 여자 주인공 아로로 분했다. 아로는 골품이라는 계급이 나라 전체를 지배하던 신라에서 반쪽 귀족으로 태어났다. 그녀의 아버지인 안지공(최원영 분)은 진골이지만, 그녀의 어머니는 천인인 것. 그렇기에 아로는 진짜 진골이 될 수도, 그렇다고 천인처럼 자유롭게 살아갈 수도 없는 운명을 타고났다. 하지만 아로는 결코 주저앉지 않는다. 소녀 가장 뺨치는 생활력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지닌 인물이다. 돈을 벌기 위해 야설을 읊으면서도, 아버지를 따라 가난한 천인들을 시료해주는 의원. 만일 신라시대에도 삼포세대가 있다면 아로와 같은 모습일 것이다. 그럼에도 아로는 늘 밝은 미소와 유쾌 발랄한 성격으로 주변 사람까지 기분 좋게 만드는 해피 바이러스와도 같다. “‘화랑’은 청춘 드라마라 에너지가 넘쳤어요. 촬영하는 동안 굉장히 더웠는데, 사극이다 보니 더 많은 땀을 흘렸죠. 근데 드라마에서는 많은 더워 보이지 않아 회상이 되더라고요. 고생을 많이 했어요. 모니터를 하면서 박수를 치면서 응원했어요.” 어떤 작품이든 홍일점 캐릭터와 이를 표현하는 배우의 연기는 매우 중요하다. 시청자 몰입도를 높이는 결정적 요인이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캐릭터에 사랑스러움을 불어넣는 고아라의 존재는 ‘화랑’ 시청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유쾌하고 밝은 에너지는 물론, 유독 예쁘고 사랑스러운 그녀의 눈물이 극의 감성을 더하고 안방극장의 마음까지 흔들었다. “모든 작품은 의미가 있는데, ‘화랑’은 청춘의 의미를 담았다는 것이 의미죠. 감독님, 작가님을 만나면서 많은 것을 배운 작품이에요. 아로가 성장해 나가는 것이 보고 싶기도 했고요.” 그런 의미에서 고아라와 아로 캐릭터의 싱크로율은 맞춤옷처럼 딱 들어맞는다. 대중이 기억하는 배우 고아라는 밝고 유쾌했다. 여배우지만 몸 사리지 않았고, 캐릭터를 위해서라면 거침없이 부딪혀왔다. 대표적인 예가 드라마 ‘응답하라 1994’ 속 성나정이다. 당시 고아라는 입에 착 붙는 사투리, 헝클어진 파마머리 등을 선보여 큰 사랑을 받았다. 이 같은 고아라만의 캐릭터 소화력은 ‘화랑’에서도 여지없이, 더욱 완벽하게 빛났다. 주저앉기보다 툭툭 털고 일어서는 아로, 밝지만 가슴 속에 아픔을 품고 있는 아로, 유쾌한 미소와 툭 떨어지는 눈물을 모두 가진 아로. 고아라는 예쁜 척하지 않아서 더욱 예쁜, 고아라만의 사랑스러움으로 ‘아로’ 캐릭터를 맞춤옷처럼 소화했다. “‘응답하라 1994’의 성나정 캐릭터를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셨는데, 성나정 캐릭터를 뛰어 넘는다고 생각하고 작품에 임하지는 않아요. 다양한 면모를 보여드릴 수 있고, 참여하는 것에 의미가 있고, 작품에 맞게 표현하려고 노력을 해요.” 아로는 친 오라버니의 친구이자, 자신을 위해서 목숨까지 내던질 줄 아는 남자 선우(박서준 분)와 자신을 향한 직진 로맨스를 펼친, 지켜주고 싶지만 신국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자리한 삼맥종(박형식)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꽃미남 외모에 무술 실력, 지성과 좋은 성격까지 뭐하나 빠지지 않는 완벽한 두 남자의 사랑을 동시에 받은 아로, 그리고 그를 연기한 고아라는 실제로 어떤 인물에게 더 끌렸을까. “시청자들은 선우파와 삼맥종파로 갈리더라고요. 저는 제가 아로를 연기해서 인지 선우를 보게 되더라고요. 형식이랑은 사전에 많이 맞춰보고 촬영에 들어가서 편안하게 촬영할 수 있었어요. 서준 오빠는 워낙 바빠서 미리 맞춰보기보다는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맞추는 게 많았는데, 거기서 나오는 재미가 달랐던 것 같아요. 또 오빠랑은 액션부터 멜로까지 다양한 장면을 해봤어요. 와이어 액션이나 말을 타는 신에서 늘 여배우인 나를 먼저 배려해줘서 기억에 남아요.” ‘반올림’ 이후 드라마 ‘눈꽃’, ‘누구세요’, ‘맨땅에 헤딩’, ‘응답하라 1994’, ‘너희들은 포위됐다’에 이어 ‘화랑’까지 고아라가 쌓아온 필모그래피를 천천히 들여다보면 정통 로맨틱 코미디에 출연한 적이 없었다는 것에 놀랍다. “제 나이가 지금 딱 로맨틱 코미디를 하기에 좋을 때 아닌가요. 정말 해보고 싶어요. 꽁냥꽁냥 설렘을 느낄 수 있는 작품 있잖아요. 연애든 연예활동이든 뭐든 많이 활발하게 하고 싶은 마음이 커요. 청춘을 잘 지내고 싶거든요.” 고아라는 ‘화랑’ 방영 중 데뷔 후 처음으로 소속사 이적에 대한 소식을 전했다. 15년 동안 몸담았던 SM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을 하지 않고 정우성과 이정재가 공동대표로 있는 아티스트 컴퍼니를 택했다.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났다는 표현을 하고 싶지 않아요. 오랫동안 있었고 제가 데뷔한 곳이잖아요. 성장해서 여기까지 오게 만들어준 곳이기도 하고요. 지금도 응원해주고 있고요. 제가 좋은 작품으로 보답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커요. 심경의 변화가 있었던 건 아니었는데 전체적으로 배우로서 고민이 많았어요. 그 시기쯤 계약이 만료됐고, 마침 취지가 잘 맞는 좋은 선배님들을 만나게 됐어요.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 가치관이 맞을 거 같았어요. 용기를 냈고 선배들의 조언도 듣고 싶었죠. 저는 제가 부족한 걸 냉정하게 잘 알고 있거든요. 함께 일하면서 연기 연습부터 선배들이 경험한 현장 등 많은 걸 알아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죠. 다양한 작품을 경험해보고 싶거든요.” 데뷔 15년차인 고아라는 90년생으로 올해로 28살이 됐다. 주변에는 결혼을 한 친구들도 있다. “연애, 진짜 하고 싶어요. 오다가다 만나겠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요. 이제 만나야 해요. 만날 때이지 않나 싶어요. 고등학교 친구들이 결혼한 친구도 많아요. 운명이 있을 거예요. 기다리고 있어요. 공개연애는 일단 짝이 있어야 생각할 것 같아요.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고, 정적인 것을 좋아해요. 책을 보면서 힐링을 하죠.” ‘화랑’의 연출을 맡은 윤성식 감독은 고아라에 대해 “고아라는 귀엽고 엉뚱하면서도, 당돌하고 똑 부러지는 아로 캐릭터에 최적격 배우이다. 거침없이 망가지면서도 아로의 다양한 매력을 십분 발휘해줬다”고 칭찬했다. ‘화랑’을 통해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옷을 입은 고아라. 배우 고아라의 사랑스러움과 한층 깊어진 매력이 궁금하고 기대된다. “시간이 허락이 된다면 다작을 하는 것도 열려 있어요. 차기작은 검토 중이에요. 영화든 드라마든 캐릭터 변신도 하고 싶고 재밌는 작품으로 찾아뵙고 싶어서 들어오는 대본들을 다 열어두고 보고 있어요. 못해 본 것들이 많아요. 다양한 걸 표현할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게 제 몫이죠. 아직은 나이도 어리고, 배우로서도 어리고요. 어릴 때 데뷔한 걸 후회하진 않아요. 어리니까 어렸을 때부터 했던 많은 경험들이 제 자양분이 됐고 좋은 기억이 됐죠. 믿음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도록 한 노력할게요.” (사진 = 아티스트 컴퍼니)
디지털이슈팀 유병철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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