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풀무원, 가업승계 대신 전문경영인 체제…'바통 터치' 수순 밟는 남승우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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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리모델링 (18) 풀무원▶마켓인사이트 3월8일 오후 3시11분
이효율 사장, 각자대표로 선임
남 사장, 연말 은퇴 예고
보유지분 10% 재단 기부키로
장남 남성윤 씨, 계열사 대주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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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지분은 어디로?
이 신임 대표는 풀무원그룹 2인자로 꼽힌다. 풀무원식품 및 푸드머스 대표를 겸임하고 있고, 2014년부터 풀무원의 새 먹거리인 해외 식품사업을 총괄할 정도로 남 사장의 신임을 얻고 있다는 평가다.이런 이유로 업계는 이 대표가 올해 말 남 사장에게 지휘봉을 넘겨받아 내년 초부터 단독 경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남 사장이 회사를 2세에게 물려주는 대신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만 65세가 되는 2017년 말 은퇴하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풀무원은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 매출 2조원 클럽에 가입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 대표가 이 같은 성장세를 이어받아 해외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워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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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는 홀로서기?
풀무원이 전문경영인 체제로 바뀌면 남 사장의 장남인 남성윤 풀무원USA 마케팅팀장은 계열사 올가홀푸드를 통해 ‘홀로서기’에 나설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그는 풀무원 지분은 갖고 있지 않지만 유기농 식품을 유통하는 계열사 올가홀푸드의 최대주주다.남 팀장의 올가홀푸드 지분율(2015년 기준)은 94.95%다. 2013년 19.03%로 2대주주였지만, 2014년 풀무원아이씨가 보유한 지분 75.92%를 인수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풀무원아이씨는 남 사장 부부가 100% 지분을 가진 개인회사다. 풀무원을 물려주는 대신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올가홀푸드가 향후 풀무원그룹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커질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회사 측은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적자 기업인 데다 풀무원과 지분 관계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올가홀푸드는 2015년 매출 1024억원, 영업손실 19억원을 냈다. 전년 대비 매출은 소폭 늘었지만 영업손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