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위 캠핑용품회사가 반한 '대구산 탄소섬유 온열매트'

주목! 이기업 - 지유엠아이씨

홍콩 요양병원 등에 올 2380만달러어치 수출
탄소섬유 발열소재를 활용해 전기온열매트와 발열장갑, 자동차시트 히터를 개발하고 있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제품을 출시하기도 전에 수출에 잇따라 성공하고 있다.

2014년 1인 기업으로 창업한 지유엠아이씨(대표 신석균·사진)는 지난달 18일 중국 베이징 국제 스포츠용품 및 패션박람회에서 중국 캠핑용품 1위 업체인 저장모디가든캠핑용품유한공사와 침낭, 발열매트 등을 공동 개발하기로 하는 양해각서를 맺었다고 8일 발표했다. 향후 제품 수출액은 400만달러 상당이다.이 회사는 지난해 8월 홍콩 바이어와 2380만달러 규모의 요양병원용 온열매트 납품계약을 맺었고 제품 수출은 올해부터 할 계획이다. 지난해 6월 국방부 우수상용품에 선정된 발열장갑도 조만간 공급이 기대되는 전략 상품이다.

신석균 대표는 “기존 제품들이 섬유에 탄소가루를 코팅하는 방식인 데 비해 개발제품은 탄소 소재의 실로 만들었다”며 “이 소재로 제조한 온열제품은 선이 끊어질 염려가 없을 뿐만 아니라 제품 두께가 얇고 소비전력도 적다”고 말했다. 탄소섬유 발열소재는 온열기기뿐만 아니라 웨어러블기기, 아웃도어와 스포츠용품 등 다양한 분야에 적합해 국내외 기업과 바이어로부터 관심이 부쩍 많아졌다. 지난해 탄소섬유 발열선을 이용한 화물트럭용 24V온열매트 등 4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 신 대표는 2012년부터 탄소섬유 발열체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금오공대와 구미전자정보기술원, 한국섬유기계연구원, 구미국방벤처센터 등과 협력해 기술을 발전시켰다. 신 대표는 “창업 후 5억원을 투자하는 동안 한푼의 매출도 올리지 못했지만 대기업의 요구사항을 맞추는 과정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확보했다”며 “올해 150억~200억원의 매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이 회사는 완성차 1차 협력업체와 자동차 시트히터를 연구개발하고 있다. 히터를 사용하기 어려운 환경에 있는 근로자를 위한 발열조끼와 캠핑용 발열침낭, 발열텐트 등 아웃도어와 스포츠 분야로 개발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