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세계 경제·금융 컨퍼런스]"트럼프, 한국 무역제재 가능성 높다"

아이켄그린 UC버클리 교수
9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2017 세계 경제·금융 컨퍼런스’ 두 번째 세션에서 패널들이 ‘초불확실성의 시대… 한국 정부와 기업 의 선택’이라는 주제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박재완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전 기획재정부 장관), 후카가와 유키코 와세다대 교 수, 이성용 베인앤컴퍼니 대표, 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상근 부회장.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한국에는 무역 제재, 북한엔 강경 대처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 한반도의 초(超)불확실성 시대는 이미 시작됐다.”

국제금융분야 세계적 석학인 배리 아이켄그린 미국 UC버클리 교수는 9일 한국경제TV와 한경미디어그룹이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연 ‘2017 세계 경제·금융 컨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강조했다.아이켄그린 교수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한 대대적인 인프라 투자, 법인세율 인하 등은 장애물이 많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 동의 없이 시행할 수 있는 무역 제재에 집중할 것이고 한국이 그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대미(對美) 무역수지 흑자가 많고 자동차산업이 발전한 한국이 트럼프발(發)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는 설명이다.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면 트럼프 정부가 더 다양한 대응 수단을 검토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국은 대북정책 지원을 빌미로 한국에 자발적인 무역 조치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이 다음달 한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지에 대해서는 “그런 시나리오는 없어야 한다”면서도 “한국 정부는 그 가능성을 검토하고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이라는 ‘고래 싸움’에 흔들리지 않으려면 “무역과 안보 모두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는 점을 한국이 앞장서서 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