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워싱턴에 통상사무소"

미국, 철강 '관세폭탄'에 대응
포스코 주총서 연임 확정
오인환·최정우 대표이사 선임
권오준 포스코 회장(사진)은 10일 “워싱턴에 별도의 통상사무소를 두고 통상전문가를 보내 미국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이날 포스코 주주총회에서 연임이 확정된 뒤 연 기자회견에서 자사 열연강판이 작년 9월 미국으로부터 최고 61%의 반덤핑·상계 관세를 부과받은 것을 언급하며 “이건 수출하지 말라는 얘기다. 우리가 통상문제 대비에 소홀했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미국에서 시작된 보호무역주의가 포스코가 많이 진출한 동남아시아 등으로 확산하는 움직임”이라며 “필요하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는 등 강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또 “미국 US스틸, 아르셀로미탈 등과 관계를 돈독하게 하는 것이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는 방법”이라며 “필요하면 이들과 자본 제휴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권 회장은 스마트팩토리와 관련해 제너럴일렉트릭(GE)과 협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철강업에 특화된 포스코의 스마트팩토리 플랫폼과 GE의 플랫폼인 ‘프레딕스’를 호환하는 방안을 GE 측에 제안했다”며 “포스코의 플랫폼을 철강업종뿐만 아니라 다른 업종에서도 쓸 수 있도록 정보통신기술(ICT) 선진 기업과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 회장은 “포스코가 가장 잘 아는 소재와 에너지 분야에서 역량을 강화하겠다”며 “10조원의 투자 여력으로 신사업 아이템도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최순실 국정농단사태 연루 의혹에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포스코에 여러모로 개입한 것은 부정할 수 없다”며 “영향력이 최소화되도록 나름대로 역할을 했다”고 해명했다.

포스코는 이날 주총에서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출하고, 오인환 사장과 최정우 사장을 포스코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