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합작' 제주드림타워…중국 국영기업 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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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관광개발, 전체 59% 소유·운영이달 23일 호텔레지던스 분양에 들어가는 제주드림타워 복합리조트 개발사업은 중국 공기업들이 적극 투자에 나선다. 중국을 대표하는 개발·건설 분야 1위 공기업들이 참여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행사 녹지그룹, 상하이 시정부 51% 지분 소유
시공사 중국건축, 중국 3대 공기업
제주드림타워는 롯데관광개발과 그린랜드센터제주가 공동 개발하는 '한중 합작' 프로젝트다.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사 녹지그룹의 자회사인 그린랜드센터제주와 롯데관광개발이 함께 시행을 맡았다. 시공은 세계1위 건설사인 중국건축(CSCEC)이 책임진다. 롯데관광개발은 750실 호텔과 호텔부대시설, 쇼핑몰 등 전체 면적의 59%를 소유하고 운영한다. 그린랜드센터제주 측은 호텔레지던스 850실을 개발하고 분양한다.녹지그룹은 상하이시정부가 51%의 지분을 소유한 국영기업이다. 2015년 기준 자산 108조원, 매출 39조원, 순이익 1조3000억원을 달성한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회사다. 2016년 미국 경제지 '포춘'이 선정한 글로벌 500대 기업 중 311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세계적인 기업으로 위상을 떨치고 있다. 중국 난징시의 초고층 건물인 난징 그린랜드센터(450m), 현재 개발중인 우한 그린랜드센터(606m) 등 각 도시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빌딩을 개발한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다.
시공사인 중국건축(CSCEC)은 지난해 '포춘'이 선정한 500대 글로벌 기업 중 27위에 오른 세계 1위 건설사다. 2015년 기준 자산 194조원, 매출 164조원, 순이익 2조7000원을 달성했다. 중국 상하이 월드파이낸셜센터(492m), 홍콩 인터내셔널커머스센터(484m), 중국 텐진 골딘파이낸스117(570m), 중국 선전 핑안파이낸스센터(660m) 등 100층 이상 초고층빌딩 10개를 포함해 중국 내 전체 초고층 빌딩의 90%를 준공했다. 세계 최대 인공섬인 두바이의 팜 주메이라, 베이징 CCTV 본사빌딩(234m), 베이징올림픽 워터큐브 수영장, 마카오 윈 카지노호텔, 마카오 갤럭시 카지노호텔 등 수많은 세계적인 랜드마크 빌딩을 건설했다.
중국의 국영기업이 투자에 참여하는 만큼 사업 안정성은 높다는 평가다. 시공을 맡은 중국건축은 중국정부 소유 3대 공기업 중 하나다. 중국건축은 공사비를 못 받더라도 자체 자금으로 건물을 완공하는 '책임준공 확약'과 착공 후 18개월 간 공사비를 청구하지 않는 '18개월 외상공사'로 사업을 진행한다.
최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로 인한 중국과의 갈등 여파로 제주도 관광산업의 피해가 예상된다. 지난해 제주도를 찾은 300만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면 현지 호텔·숙박업체들의 가동률은 40~50%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요우커 대상 분양형 호텔도 불안하긴 마찬가지. 때문에 호텔레지던스 분양홍보 측은 당초 중국인 투자자 중심에서 국내 투자자 유치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하반기 완공되는 만큼 향후 한·중 관계 개선 등을 기대하고 있다.
제주의 핵심상권인 노형동에 짓는 제주드림타워 호텔레지던스는 트윈타워 1개동 8~38층에 위치한다. 전 객실이 제주 앞바다와 한라산 조망권을 확보했다. 전용면적 65㎡ 규모의 스탠더드 스위트 802실, 전용 130㎡ 규모의 프리미어 스위트 48실로 구성된다. 분양가는 평균 7억원대. 수분양자는 20년간 분양가의 5%를 확정수익으로 지급받는 조건이다. 객실(연간 24일 무료)을 이용하지 않을 경우 연 6% 수익률을 보장받는다.분양홍보관은 서울 강남구 언주로 832(성수대교 남단 삼원가든 맞은편)에 오는 23일 문을 연다. 분양 관계자는 "중국을 대표하는 개발·건설 분야 공기업들이 모두 사업에 참여하고 있어 완공시에는 중국인 관광객이 반드시 찾는 제주도의 핵심 관광명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