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그룹 "루푸스신염 신약 개발 순항"

미국 임상 3상 허가
일진그룹 계열 일진에스앤티는 캐나다 제약사 오리니아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난치병 루푸스신염(신장염) 치료제 ‘보클로스포린’에 대한 임상 3상 허가를 받았다고 12일 밝혔다. 일진에스앤티는 오리니아의 최대주주로 지분 14.6%를 보유하고 있다.

루푸스신염은 전신홍반루푸스(루푸스)가 신장을 침범해 발병하는 난치병이다. 신장, 폐, 심장 등 장기는 물론 순환계, 신경계 조직에서 자가항체가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돼 염증을 일으킨다. 전 세계 루푸스 환자는 500만명으로 추산되는데 이 중 200만명이 루푸스신염을 앓는다. 국내 루푸스신염 환자는 2만여명이다.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10년 내에 환자 87%가 말기신부전 또는 사망에 이른다.일진에스앤티는 임상 2상 결과가 좋아 기대를 걸고 있다. 임상 2상에 참여한 환자 265명 중 증상이 50% 이상 개선된 환자가 70%에 달했다. 투약 후 치료속도도 기존 치료에 비해 두 배 이상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오리니아는 2분기 중에 임상 3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일진에스앤티 관계자는 “임상 3상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2020년께 신약을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2025년께는 연간 2조원의 매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근희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