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넘어선 마데카솔 화장품

바이오 톡톡

동국제약 '마데카 크림'
지난해 매출 400억 돌파
상처치료제 마데카솔 성분으로 만든 동국제약의 ‘마데카 크림’(사진)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원조 의약품인 마데카솔 매출을 두 배 이상 넘어서면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12일 동국제약에 따르면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24가 선보인 마데카 크림은 지난해 200만개가 팔렸다. 지난해 매출은 400억원을 넘어섰다. 상처치료제 마데카솔이 연간 150억원 매출을 올리는 것을 감안하면 두 배 이상 팔린 것이다.마데카 크림은 마데카솔의 주성분인 병풀잎(센텔리아시아티카)을 함유한 화장품이다. 병풀잎은 상처 치유, 피부 개선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국제약은 2년 전 센텔리안24를 시장에 선보이면서 마데카솔 브랜드 파워를 적극 활용했다. 마데카솔은 출시된 지 47년된 상처 치료 연고다. 동국제약은 마데카솔을 떠올릴 수 있도록 화장품 이름을 마데카 크림으로 지었다. 브랜드 스토리를 따로 만들지 않아도 이름만으로 소비자가 효능을 알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홈쇼핑을 유통 채널로 선택한 것도 성공적이었다. 홈쇼핑은 판매는 물론 광고 효과도 있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홈쇼핑 판매 이후 입소문을 타면서 재구매가 이뤄지고 있다”며 “CJ올리브영 같은 헬스앤드뷰티(H&B) 스토어에도 입점하는 등 판매 채널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마데카 크림이 인기를 끌자 국내 화장품 회사들이 ‘미투제품(모방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LG생활건강의 CNP차앤박 R2 리얼 마데카소사이드 크림, 어퓨의 마데카소사이드크림 등이 대표적이다.

동국제약은 마데카 크림의 성공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3000억원을 돌파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19.1% 성장한 3096억원, 영업이익은 40.3% 늘어난 471억원을 기록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