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시] 봄날에 윤제림(19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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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봄날에 - 윤제림(1960~ )
시집 《그는 걸어서 온다》(문학동네) 中
봄날은 할머니도 갓난아이도 밖으로 불러내죠. 꽃나무들도 제 빛깔을 내는 봄! 할머니 서넛이 갓난아이를 어릅니다.자세히 보니까 어르는 게 아니네요. 도리도리 짝짜꿍! 저 어린 나그네가 떠나온 나라의 말로 그곳의 세간살이를 묻고 있네요. 눈 녹아 길도 좋은지! 늙은이 걸음으로 얼마나 걸리는지! 봄날에 나들이 나온 갓난아이도 처음 만난 봄날이므로! 햇볕이 좋다고 처음으로 소리를 질렀던 모양입니다. 엄마 아빠랑 나갔던 촛불집회도 끝났다고! 봄빛이 꼭 새순 같았다고! 옹알이 크게 하는데 낮달도 웅얼웅얼하네요.
이소연 < 시인(2014 한경 신춘문예 당선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