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발광 오피스' 여자 장그래 고아성이 날리는 통쾌한 어퍼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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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성·하석진 주연 MBC 드라마 '자체발광 오피스'청년 실업자 100만, 사상 최고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사회를 향해 통쾌한 강펀치를 날릴 드라마가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MBC 새 수목드라마 '자체발광 오피스'의 이야기다.
'자체발광 오피스'는 3포, 5포를 넘어 7포의 시대, 죽을 힘을 다해 살았지만 세상은 가혹하고 취업은 요원한 잔인한 현실에 서 있는 이 시대 청춘들을 응원한다. 이 드라마는 101번째 가까스로 취업에 성공했지만 시한부라는 것을 알고 주어진 3개월의 시간 동안 직장생활을 하게 된 은호원(고아성)을 주인공으로 갑을 체인지 오피스 드라마를 표방한다.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 '자체발광 오피스'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주연 배우 고아성, 하석진, 김동욱, 이동휘, 이호원, 정지인 프로듀서가 참석해 첫 방송을 앞둔 기대감을 전했다.
정지인 프로듀서는 "수많은 오피스 드라마 가운데 비교를 피할 수 없어 많은 고민을 했다"면서 "여성 계약직 사원이 겪는 문제와 남성 계약직 사원은 다르다고 생각해 직장생활에서 겪는 부당한 부분을 현실적으로 표현해보려고 노력했다"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최근 KBS에서 방영되고 있는 '김과장'을 비롯해 직장물 중 웰메이드로 평가받고 있는 '미생' 등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산 바 있다.
정 PD는 "'미생'을 의식하고 있다"면서 "드라마를 보면서 오히려 현실적이었기 때문에 힘든 느낌도 받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자체발광 오피스'는 힘든 직장생활 안에서 살아남기 위한 이들의 노력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내고 싶었다"라고 포부를 말했다. '미생'이 남자 계약직 사원 장그래가 주인공이라면 '자체발광 오피스'는 여자 계약직 사원 은호원의 이야기다.
정지인 PD는 "사회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조금 더 대우받는 부분은 있는 것 같다. 여성 계약직의 경우 자기 목소리를 못내는 경우가 더 많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생'에서 어루만지지 못했던 사람들을 보여주고 싶었다"라며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보다 이들이 얼마나 힘들어하는지 보듬어 주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또 "배우들을 캐스팅하는 데 있어 현실적인 부분과 함께 사랑스러움을 잘 표현할 수 있는지에 대해 많이 봤다"며 "연기 톤은 귀엽지만 현실적인 아픔을 절절히 다가올 수 있는 사람 사는 이야기가 따뜻하게 그려지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계약직 여사원 은호원 역을 맡은 고아성은 회사원인 친언니의 도움으로 캐릭터를 연기하는데 수월했다고 밝혔다.
고아성은 "오랜만에 주체적이고 스스로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여자 주인공 역할이라 반갑고 행운이라 생각한다"면서 "이 드라마가 잘 돼서 차후 다른 드라마 제작에도 영향이 미쳤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혼술남녀'를 통해 무뚝뚝하지만 코믹하고 자상한 진정석 역을 맡았던 하석진은 이 드라마에서 '개천에서 난 용'이자 마케팅 부장 서우진 역을 연기한다.
하석진은 "캐스팅 제안을 받았을 때부터 '혼술남녀'와 비슷한 부분이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 고민했다"면서 "초반에는 그럴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 타고난 갑과의 대결에서 좌절을 느끼는 을의 성장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체발광 오피스'에는 '응답하라 1988'로 눈도장을 받았던 이동휘, 아이돌그룹 인피니트 출신 이호원, '커피프린스' 이후 10년만에 MBC에 복귀한 이동욱이 출연해 직장인들의 파란만장한 오피스 스토리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자체발광 오피스'는 '미씽나인 후속으로 오는 15일 저녁 10시 첫 방송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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