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복귀로 뜬 '계동치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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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동 매장 방송에 노출 "수십억 홍보 효과 낸 셈"
서울에 매장 수가 20개에 불과한 경북 구미의 한 치킨 프랜차이즈업체가 ‘박근혜 치킨’으로 불리며 화제가 되고 있다. ‘계동치킨’ 얘기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12일 오후 청와대를 나와 서울 삼성동 사저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사저 맞은편에 있는 계동치킨 삼성동점(사진)이 생중계 카메라에 지속적으로 잡혔다. 네티즌 사이에선 박 전 대통령 청와대 퇴거 과정에서 최대 수혜를 본 게 계동치킨이란 얘기까지 나온다. 그만큼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렸을 거란 얘기다.계동치킨 홈페이지는 마비가 됐다. 생중계 과정에서 호기심에 계동치킨 홈페이지에 접속한 사람들이 몰리면서다. 계동치킨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접속하신 사이트는 허용 접속량을 초과하였습니다”라는 문구가 떴다.

하지만 ‘매출 대박’으론 이어지지 않았다. 계동치킨 관계자는 “전국 계동치킨 매장을 알아본 결과 평소 주말 대비 10%가량 매출이 늘었다”며 “소비자들이 많은 관심을 가졌지만 매장 수가 많지 않아 주문 접수와 배달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계동치킨 삼성동 점주도 “원래 이날은 영업하는 날이 아니라 준비된 닭이 없었다”며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잠시 문을 열고 돈가스 등 다른 메뉴 일부만 판매했다”고 말했다.

계동치킨은 1993년 나태균 창업주가 구미에서 낸 브랜드다. 마늘과 간장소스를 입힌 치킨이 대표 메뉴다. 창업 당시에는 ‘포촌치킨’이라는 이름으로 출발했지만 2004년 서울에 진출하면서 이름을 계동치킨으로 바꿨다. 전국에 약 140개 매장이 있다. 계동치킨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 사저 맞은편 자리는 주택가라 원래 업종이 자주 바뀌는 등 장사가 잘되는 곳은 아니다”며 “그곳에 터를 잡은 가맹점주 문의가 와서 매장을 내게 됐다”고 말했다.치킨업계는 당장 매출 급증으로 이어지진 않았더라도 홍보효과를 톡톡히 누렸을 거라며 부러워하는 눈치다. 치킨업계 한 관계자는 “인기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 간접광고(PPL) 단 몇 분에 수억원씩 드는데 국민 상당수가 지켜본 각종 보도 프로그램에 몇 시간씩 등장했다는 것만으로도 최고의 홍보효과를 누린 셈”이라며 “수십억원은 써야 소비자들에게 그 정도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