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서울올림픽의 추억과 평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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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홍욱 < 관세청장 chunhu@customs.go.kr >‘하나 된 열정’을 모토로 내건 평창동계올림픽 준비가 한창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동계올림픽이자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열리는 전 세계인의 축제다.
되돌아보면 서울올림픽은 우리 사회 전반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서울올림픽을 통해 ‘한강의 기적’으로 대변되는 발전상을 전 세계에 알렸다. 이후 공산권 및 미수교국 등과의 연이은 공식 외교관계를 수립하는 기반을 마련했다.세관 측면에서도 획기적인 발전이 있었다. 당시 관세청은 올림픽과 같은 대규모 행사를 지원해본 경험이 일천할 수밖에 없었다. 관세청은 ‘88올림픽 지원특별반’을 편성해 먼저 올림픽 관계자의 세관 검사를 완화해주는 조치를 취했다. 올림픽을 앞서 치른 일본에 360여명의 직원을 보냈다. 일반 여행객과 선수단 및 임원의 별도 통관요령, 사격 등 총기를 활용하는 종목에 대한 통관, 경기용품, 방송기자재 통관 노하우 등을 배웠다.
미국으로부터는 폭발물 탐지견 6마리를 기증받아 현장에 배치했는데, 이는 탐지견 활용의 국내 최초 사례다. 당시로서는 최첨단 장비라 할 수 있는 엑스레이(X-Ray)탐지기와 금속탐지기 등도 이때 도입해 활용하는 등 올림픽의 성공 개최에 기여했다. 이런저런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관세청의 이런 국제행사 지원 경험은 뒤이어 열린 ‘2002한·일월드컵’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각종 국제대회의 성공 개최에 큰 힘이 됐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과 뒤이은 패럴림픽에 대비해서도 관세청은 대회 참가자들의 신속한 출입국을 위해 전용검사대를 운영해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선수들의 경기용품과 각국에서 공수해오는 식음료, 방송장비 등의 신속한 통관도 도와줄 계획이다. 대회 중 관세청이 보유한 차량형 이동검색기를 배치해 돌발 상황에도 대비한다.평창동계올림픽은 경제 활성화와 지역 간 균형 발전 등 국가 발전의 전환점을 마련할 좋은 기회다. 참가 인원만 해도 95개국에서 선수와 임원 7000여명, 언론 관계자 등 1만2000여명에 달한다. 강원도의 아름다운 설경은 해외 관광객에게 매력적인 관광지로 소개돼 한류 바람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평창에서는 지금 대회 개최를 앞두고 경기 운영 경험을 쌓기 위한 테스트 이벤트가 열리고 있지만 국민의 관심이 아직 고조되지 않은 듯하다.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위해서는 국민의 성원과 응원이 절실하게 필요한 때이다.
천홍욱 < 관세청장 chunhu@customs.g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