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카 설치 '정부 엇박자'] 오스트리아, 케이블카 2600개 운영해 연 1조원 수익

해외에선 어떻게

스위스도 450개 운영
매년 3200만명 이용
케이블카는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지에서 핵심 관광상품으로 통한다. 오스트리아는 관광용 케이블카 2600여개를 운영해 연 1조원 안팎의 수익을 얻고 있다. 스위스에선 연간 3200만명이 케이블카를 이용한다.

이들 국가는 산악지역이 많은 지리적 특성을 감안해 전통적으로 케이블카를 교통수단으로 이용했다. 하지만 단순한 교통수단이 매년 조(兆) 단위의 수익을 가져다주는 관광자원으로 바뀐 배경에는 정부의 장기적인 지원과 적극적인 투자가 있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오스트리아가 대표적이다. 오스트리아는 2900개가 넘는 케이블카를 운영하고 있다. 이 중 2600여개가 관광용이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2000년 이후 케이블카 시설 현대화에 나섰다. 장기 로드맵을 갖고 케이블카 관련 장비 등을 일제 점검하고 있다. 시설을 개선하고 엄격한 안전 기준을 적용하자 오스트리아 스키장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났다. 오스트리아 케이블카 이용객은 외국인을 포함해 연간 6600만명(2014년 기준)에 달한다.

스위스도 전통적인 교통수단인 케이블카를 관광 상품으로 탈바꿈시켰다. 총 2400여개 케이블카 가운데 450개가량이 관광용이다. 관광용 케이블카에서 얻는 연간 운영수익이 9억스위스프랑(약 9700억원) 수준이다. 매년 3200만명이 관광용 케이블카를 탄다. 최근엔 낡은 케이블카를 교체하는 공사가 한창이다.

독일은 한국의 8배 수준인 169개 노선에서 관광용 케이블카를 운영하고 있다. 연간 1000만명이 이용하는 케이블카는 해당 지역에 많은 관광수입을 안겨주는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한국과 법·제도, 지형이 비슷한 일본은 1960년대부터 관광용 케이블카에 주목했다. 전체 31개 국립공원 가운데 후지하코네이즈 국립공원, 미나미알프스 국립공원 등 24곳에서 케이블카를 운영 중이다. 용도 지역에 따라 규제를 달리 적용한 덕분에 한국보다 약 7배 많은 케이블카를 보유하고 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