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리 회장, 시티스케이프 참가 뒤 "미단시티 투자" 결심

카지노리조트 상반기 착공

2년 헛바퀴 돌던 사업 '정상화'
인천도시공사 1단계 부지 매각
시행사 LOCZ, 312억원 납부
인천 영종도 미단시티 내 카지노 복합리조트 개발이 기사회생한 데는 한국경제신문사가 주최하는 국제 부동산 박람회 ‘시티스케이프 코리아’의 공이 컸다. 작년 시티스케이프에 참가한 중국 광저우 R&F프로퍼티스(푸리부동산그룹)가 기존 시행사의 지분을 매입하면서 사업이 극적으로 되살아났다. 이 회사는 작년 6월 시티스케이프 코리아에 참가해 이 프로젝트에 관한 정보를 처음 얻었다.

당초 LOCZ 주주사는 시저스엔터테인먼트와 화교 자본인 리포였다. 리포가 사업을 포기하면서 난관에 부딪쳤지만 광저우 R&F프로퍼티스가 나서면서 사업이 재개됐다. 인천도시공사 관계자는 “‘시티스케이프 코리아’가 사업 재개의 일등공신”이라며 “아시아 최대 부동산 박람회의 파워를 절감했다”고 말했다.푸리부동산그룹을 이끄는 장리 회장은 지난해 6월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시티스케이프 코리아 2016’에 참가해 처음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중국 최대 부동산단체인 중국부동산상공회의소(CRECC) 회장 자격으로 시티스케이프 코리아를 찾은 장 회장은 방한 당시 인천경제자유구역 복합리조트 사업과 서울 상암동 상암디지털미디어시티(DMC) 랜드마크 등 국내 주요 개발사업에 관심을 나타냈다. 당시 장 회장은 한국경제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인천경제자유구역 복합리조트 사업 등에 8억달러(약 92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LOCZ는 일반상업용지 3개 필지에 연면적 17만㎡ 규모의 카지노 복합리조트를 건설한다. 외국인전용 카지노와 숙박시설, 컨벤션센터, 연회장 등으로 구성한다. LOCZ의 투자자인 시저스엔터테인먼트와 광저우 R&F프로퍼티스는 1단계 사업에 총 8000억원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 회장은 방한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마이스(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산업 단지로 개발을 추진 중인 서울 마곡지구와 상암동 DMC 랜드마크 부지 등을 둘러보기도 했다. 장 회장은 서울 가회동 시장공관에서 박 시장과 만찬을 하고 “서울에 중국 문화를 담은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짓고 싶다”며 “서울 중심부에 들어서는 7성급 호텔이나 상업업무지구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해 박 시장과 서울시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푸리그룹은 지난해 매출이 537억위안(약 8조9442억원)에 달하는 중국 8위 부동산개발업체다. 2005년 7월 홍콩 증시에 상장했고, 홍콩항셍지수에 포함된 유일한 중국 부동산 기업이다. 장 회장의 개인 자산도 223억위안(약 4조4600억원, 2013년 말 기준)에 이른다.

박영신 건설부동산 전문기자/인천=김인완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