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훈 스템랩 대표 "자가세포로 거부반응 없는 발모·신경치료 후보물질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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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분화줄기세포 기술에 투자…해외 연구팀이 발모치료 입증바이오기업 스템랩이 신경세포치료제와 발모치료제 후보물질을 개발한다.
조만간 임상시험 돌입
오동훈 스템랩 대표(사진)는 “코넥스에 상장하며 투자받은 50억원을 토대로 역분화줄기세포(iPSC) 기술을 응용한 세포치료제를 세계에서 가장 먼저 내놓겠다”고 15일 밝혔다.역분화줄기세포란 이미 성숙한 개체의 세포를 떼어낸 뒤 특정 성장인자를 주입해 만든 줄기세포다. 타인에게 기증받은 난자를 이용하는 배아줄기세포와 달리 환자 자신의 세포를 이용하기 때문에 면역거부반응 염려가 없다. 이전까지는 역분화줄기세포가 암세포로 변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있었으나 기술 발전으로 상당수 해결되는 추세다.
지난 1월 유승권 고려대 생명공학부 교수팀은 피부세포를 줄기세포 단계까지 가지 않고 곧장 원하는 신경세포로 바꿀 수 있는 기술을 스템랩에 이전했다. 유 교수는 “줄기세포 단계를 거치지 않는 만큼 암세포로 발전하는 등의 위험성이 매우 작아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스템랩은 세포치료제 후보물질 개발을 위해 2011년 설립됐다. 스템랩이 개발 중인 신경세포치료제와 발모치료제 후보물질은 해외 연구팀이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척추신경이 손상된 동물에게 운동신경세포뿐 아니라 신경세포를 감싸는 ‘피복’ 역할을 하는 희소돌기아교세포를 함께 넣었을 때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미국 제약사 바이오타임이 지난해 공개했다. 피복 역할을 하는 희소돌기아교세포 덕분에 전류 형태로 이동하는 신경 신호가 흐트러지지 않고 효율적으로 전달되며 우수한 치료효과를 보였다. 희소돌기아교세포를 만드는 데 바이오타임은 배아줄기세포를 썼지만 스템랩은 역분화기술을 통해 환자 자신의 세포를 이용할 계획이다.줄기세포 기술로 만든 젊고 싱싱한 발모세포를 이식하면 털이 다시 난다는 연구 결과는 미국 샌퍼드-버넘의학연구소팀이 지난해 증명했다. 실험동물이 아니라 대머리 자원봉사자의 두피에서 털이 나도록 하는 데 성공했다. 스템랩이 개발한 발모치료제 후보물질은 인스코비가 임상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인스코비는 스마트그리드와 통신사업, 바이오사업을 하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다.
오 대표는 “해외 연구팀이 가능성을 입증하면서 지난해 코넥스에 상장할 수 있었다”며 “이른 시일 내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