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 빠진 대우조선…6조 또 투입

신규대출 3조+출자전환 3조
워크아웃 가능성은 낮아
정부와 채권단이 대우조선해양에 신규 유동성자금 3조원을 지원하는 것과 별도로 3조원가량의 출자전환을 추진한다. 대우조선의 지난해 순손실이 2조7100억원에 달해 추가 자본 확충이 필요한 데다 내년 말까지 3조원이 넘는 자금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정부는 다만 시중은행과 회사채 투자자가 고통을 분담해야 신규 자금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23일 나올 정부의 대우조선 유동성 대책에는 신규 유동성 공급 3조원과 출자전환 3조원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말 국책은행에서 2조8000억원의 자본을 확충받은 지 3개월여 만에 또다시 자본을 수혈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출자전환 규모가 3조원가량은 돼야 수주절벽에도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정부는 이번 대책의 전제조건으로 시중은행이 지난해 줄인 대우조선 여신을 2015년 6월 수준(4조6000억원)으로 되돌리고, 회사채 투자자도 만기 연장에 동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대우조선도 다음달 중순 사채권자 집회를 열 계획이다. 정부는 채무재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국책·시중은행이 참여하는 조건부 자율협약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도 배제하지 않고 있지만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안대규/이태명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