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 가구대전] 한샘, 침대는 놀이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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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또 같이 쓰고…침대는 지난 수십년간 큰 변화가 없었다. 가구 업계에선 침대를 ‘가장 게으른 가구’라고 할 정도였다. 하지만 요즘은 다르다. 침대가 바뀌고 있다. 침대가 다른 침대와 합쳐지고, 등받이를 달아 소파처럼 쓰기도 한다. 병원에서나 볼 수 있었던 전동침대가 일반 집으로 들어왔다.
레고처럼 붙였다 떼고…
소파로 바뀌는 트랜스포머
침대 위에서 TV를 보고, 책을 읽고, 밥까지 먹는 사람이 흔해졌다. ‘침대는 과학이 아니라 그냥 집이다’는 말까지 나온다. 국내 1위 가구 기업인 한샘이 다양한 종류의 침대를 속속 내놓고 있는 이유다.머리 각도 조절되는 밀로침대
한샘은 신혼부부를 우선 타깃으로 한다. 결혼하면서 침대를 구매하는 일이 가장 많아서다. 한샘 관계자는 “부부들의 생활패턴과 수면 습관, 가족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자신에게 꼭 맞는 침대를 골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샘 침대 중 베스트셀러는 ‘밀로’다. 2015년 나온 뒤 작년까지 1만개가 넘게 팔렸다. 침대에서 다양한 활동을 가능하게 한 게 성공 요인이다. 이 침대는 머리 부분이 소파처럼 돼 있다. 고급 차에 들어가는 이탈리아 마스트로토사의 면피 소가죽을 소재로 썼다. 머리 부분은 각도를 6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독서나 TV 시청에 최적화된 침대다. 하부 매트리스를 추가해 상부 매트리스 충격을 완화하는 기능도 갖췄다. 가격대는 100만원대 초반이어서 비교적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한샘의 ‘스테디 침대’는 두 개의 침대를 완전히 붙여 쓸 수 있다. 신혼 땐 퀸 사이즈 침대 하나를 구매해 쓰다가 자녀가 태어나면 슈퍼싱글 침대를 추가로 붙여 가족 침대로 활용할 수 있다. 높이가 낮고 가드 프레임이 있어 아이의 낙상 사고 위험을 낮췄다. 자녀가 성장한 뒤엔 슈퍼싱글 침대를 떼서 별도로 활용할 수도 있다.‘헤더 전동침대’는 매트리스가 두 개로 나눠진 것이 특징이다. 부부가 잠버릇이나 뒤척임 탓에 서로 신경을 많이 쓰는 경우 이런 형태의 침대가 숙면에 도움을 준다. 전동침대여서 상체나 하체, 머리 부분의 높낮이를 각자에게 맞게 조절할 수 있다. “옆 사람이 코를 골면 리모컨으로 상체 부분을 살짝 올려 코를 골지 않게 할 수도 있다”고 한샘 관계자는 설명했다.
호텔처럼 호화로운 침실을 꾸밀 수 있는 침대도 있다. 한샘의 ‘체드’ 침대는 두 개를 나란히 둬 트윈침대로 쓸 수 있다. 학생이나 1인 가구가 주로 쓰는 싱글침대를 부부 침실에 적합하게 바꿨다.
코코넛 섬유질의 매트리스한샘은 전혀 다른 느낌의 침대 매트리스 신제품 두 개를 지난달 새로 선보였다. ‘유로 401’은 단단한 매트리스다. 온돌이나 돌침대를 선호하는 중장년층을 타깃으로 했다. 코코넛에서 추출한 섬유질로 만든 ‘팜패드’ 천연소재가 내장됐다. 탄탄한 느낌을 최대한 살렸다.
매트리스를 7개 구역으로 나눠 서로 다른 경도의 스프링을 썼다. 어깨 허리 엉덩이 등 신체 부위별 하중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 몸에 닿는 부분에는 유칼립투스 나무 추출물로 만든 친환경 소재 ‘텐셀 니트’를 넣었다. ‘유로 402’는 푹신한 매트리스다. 매트리스 위에 별도로 올려 쓰는 필로탑을 넣어 푹신한 느낌을 더 살렸다. 900여개의 ‘초고밀도 트리플 포켓 스프링’을 사용했다. 이 스프링은 연결돼 있지 않고 따로 움직이기 때문에 옆 사람의 뒤척임을 잘 느끼지 못하는 장점이 있다.
이달 말까지 신혼부부 행사
한샘은 ‘한샘인테리어 홈페이지’에서 부부 개성과 취향을 반영한 30개의 공간 패키지를 구성했다. 단품으로 가구를 구매할 때 발생하는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전체적인 집 콘셉트를 잡는 데 도움이 된다. 한샘플래그샵과 인테리어 대리점에선 공간을 직접 체험해 볼 수도 있다. 전문 코디네이터가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한 시뮬레이션 상담도 해준다.한샘은 베스트 침대 3종(밀로, 모아, 루나)을 매트리스와 함께 구매하면 책상, 안락의자, 선반장 중 하나를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침대와 매트리스에 옷장 또는 소파를 추가 구매하면 소가구 3개 중 2개를 선물로 준다. 신혼 가구 구매 고객 중 11명을 추첨해 결혼반지, 세탁기, 냉장고, 호텔숙박권 등을 증정하는 행사도 이달 말까지 할 계획이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