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기차 엑스포는 재래시장 엑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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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15
현장에서
테슬라·닛산·BYD 등 대거 불참
당초 200개 업체보다 30% 줄어
특산물 소개 부스만 줄지어
"홍보 효과 없어 내년엔 안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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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엑스포엔 148개 업체가 참가했다. 전기차 업체뿐 아니라 제주 관련 홍보 업체를 포함한 숫자다. iEVE 조직위원회가 당초 유치하려던 목표(200개)보다 30%가량 줄었다.한 참가 업체 임원은 “엑스포가 아니라 제주 전통시장 같은 분위기”라며 “전기차 축제라기보다 제주도 홍보 행사 같은 느낌”이라고 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부스 가격이 10% 넘게 오른 것은 둘째 치더라도 홍보 효과가 없을 것 같아 내년부터는 참가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테슬라, 닛산, BMW는 물론 매해 출석해온 세계 1위 전기차 업체 BYD 등 중국 업체도 대거 불참했다. 그동안 제주를 찾은 LG화학과 SK에너지 등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 제조업체도 이번 엑스포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현대·기아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한국GM 등 국내 업체만 모인 ‘반쪽짜리’ 국제 행사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높은 입장권 가격도 문제다. 엑스포 입장권 가격은 지난해 1만원에서 올해 2만원으로 올랐다. 이달 말 열리는 서울모터쇼(1만원)보다 두 배 비싸다. 조직위 관계자는 “여미지식물원에 수억원의 대관료를 지급하면서 입장권 가격이 올랐다”고 설명했다.이날 현대차는 아이오닉전기차 보급형 ‘I(아이) 트림’을 공개했다. I 트림은 가격을 기존모델보다 160만원 낮췄다. 제주도에서 보조금을 받으면 1840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제주=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