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송지호 사내이사 선임…김범수·임지훈과 3인 체제

송지호 패스모바일 대표, 주총서 사내이사로 선임
"해외·콘텐츠 사업 전반서 역할" 분석
조규진 서울대 부교수 사외이사로 신규 영입
카카오 사내이사 3인. (왼쪽부터)김범수 이사회 의장, 임지훈 대표, 송지호 패스모바일 대표. / 사진=한경 DB
[ 박희진 기자 ] 카카오 자회사 패스모바일의 수장인 송지호 대표가 카카오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카카오 초기 멤버인 송 대표가 해외 및 콘텐츠 사업 전반에서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는 17일 제주시 본사 스페이스닷원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송지호 패스모바일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송 대표는 넷마블게임즈의 전신인 CJ인터넷 대표를 거쳐 2007년 카카오에 합류했다.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내다 다음과 합병 후 사업전략팀장을 맡았다.이후 카카오가 2015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패스'를 운영하기 위해 만든 자회사 패스모바일의 대표로 선임됐다. 카카오는 패스를 2015년 5월 인수했다. 송 대표는 패스의 인기가 높은 인도네시아 등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데 매진해왔다.

송 대표는 카카오 자회사인 로엔엔터테인먼트의 기타비상무이사로도 추천된 상태다. 기타비상무이사는 사외이사와 같은 역할을 한다. 상법상 2개 이상 기업의 등기임원을 맡고 있을 경우 다른 상장사의 사외이사를 맡을 수 없어 이를 보완하기 위해 만든 지위다.

로엔엔터테인먼트는 오는 31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송 대표에 대한 이사 선임안을 안건으로 올릴 예정이다.송 대표가 카카오 사내이사로서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맡게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송 대표의 이력과 전문성 등을 감안할 때 해외 사업 전반에서 힘을 보탤 가능성이 크다. 음원 서비스 '멜론'을 운영하는 로엔엔터테인먼트에서 이사직을 맡게 되면 콘텐츠 사업 내 역할도 기대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 창립 초기 맴버인 송 대표가 경영 전반에 사내이사로서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로써 카카오는 김범수 의장, 임지훈 대표, 송지호 대표 등 3인 사내이사 체제가 됐다. 카카오는 이날 주총에서 김범수 이사회 의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도 통과시켰다. 사외이사 선임도 원안대로 가결됐다. 최재홍 강릉원주대 교수, 피아오얀리 텐센트게임즈 부대표, 조민식 전 삼정KPMG 본부장 등이 사외이사로 재선임됐다.

조규진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부교수는 사외이사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조 교수는 서울대에서 인간중심 소프트로봇 기술연구센터장을 맡고 있다. 카카오가 인공지능(AI) 연구와 전략에 관한 자문을 얻기 위해 조 교수를 영입한 것으로 보인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