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공각기동대' 원작의 무게를 벗을 수 있을까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 실사판이 영화로 재탄생됐다. 세계적인 캐스팅과 화려한 볼거리도 더해졌다.

하지만 제작진과 출연진은 원작의 무게감을 벗어던질 수 있을까. 17일 오후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진행된 '공각기동대' 기자간담회에서 그 답을 들을 수 있었다. 이 자리에는 감독 루퍼트 샌더스와 할리우드 배우 스칼렛 요한슨, 줄리엣 비노쉬가 참석했다. '공각기동대'는 세계를 위협하는 범죄 테러 조직에 맞선 특수부대 요원들의 이야기를 그린 SF 액션 블록버스터다. 1989년 시로 마사무네의 원작만화로 출간 된 이후 여러 버전의 애니메이션 극장판 애니메이 등으로 제작되며 전 세계적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SF 명작이다.

이들의 숙제는 인간의 뇌와 실존주의 등 추상적인 내용의 원작을 상업적으로 녹이는 것이였다.
루퍼트 샌더슨 감독은 "원작 애니메이션은 아주 복잡하고 철학적이다. 더 많은 사람들에 다가가기 위해선 캐릭터 위주의 심플한 스토리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원작에서 유심히 봤던 '메이저'(스칼렛 요한슨 분)의 이야기를 담았다"며 "그런 면에서 배우들이 작품을 잘 이끌어 준 것 같다"고 전했다.

주연 배우인 스칼렛 요한슨도 "자신의 뇌나 사고방식에 의심을 품고 있는 캐릭터를 탐구하면서도 굉장히 어려웠다"며 5개월 이상 고심했다고 털어놨다.
스칼렛 요한슨은 오차 없는 두뇌와 완벽한 신체 능력으로 팀을 이끄는 리더 '메이저'역을 맡았다. 그는 촬영 전 무술 전문가, 격투 트레이너와 함께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에서 수개월간 강도 높은 격투 기술을 연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이 작품에 대한 자부심이 강했다. '공각기동대' 콘텐츠의 세계화에 대해 꿈꿨다.

샌더스 감독은 "아직도 전세계적으로 '공각기동대'를 모르는 일들이 많다. 이 작품에 대해 더 많은 사람이 알길 바란다"고 말했고, 스칼렛 요한슨 또한 "지난 3년간 노력해서 만든 영화다. 열정을 가지고 노력했다. 그 열정을 더 관심있게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공각기동대>는 오는 29일 개봉한다.

한경닷컴 스포츠연예팀 newsinfo@hankyung.com